수면 장애를 많이 겪는 아이에게서 자폐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Healthday)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아네트 에스테스 박사는 “실제로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의 80%가 생후 1년 동안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아기의 생후 1년간 수면 문제는 해마의 성장에 영향을 주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 12개월, 24개월의 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진행하고, 부모로부터 아이들의 수면 습관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127명의 아기는 가족력이 없으므로 자폐 위험이 낮을 것으로 간주한 반면, 나머지 300여 명의 아이들은 고위험군으로 구분했다. 고위험군에 속했던 아이들 중 71명가량이 2세가 되었을 때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또한, 연구팀은 반복 MRI 뇌 스캔을 일반적인 어린이 수면 기록과 비교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는 수면 문제가 비정상적인 해마를 가진 아이에게서 자폐증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면 문제가 자폐증 위험 증가의 초기 징후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자폐증이 있는 일부 어린이들에게는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생물학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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