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비롯해 미국의 17개 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씨엔엔(CNN),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에서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주말까지 3명이 숨졌다.

환자들이 호소하고 있는 주된 증상으로는 심장과 신장 등 장기의 지속적인 발열, 염증, 기능 저하와 함께 눈과 혀가 붉어지고 입술이 갈라지는 등 혈관염으로 인한 증상들이다. 의료진들은 이러한 증상을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유사하나, 현재 뉴욕 등 17개 주에서 나타나고 있는 괴질은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는 괴질과 코로나19의 관련성이 꽤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 어린이 병원 제프리 번즈 박사는 “이 괴질은 환자의 면역 반응에 기인하는 바이러스 후 증후군으로 보인다”라며, “희귀한 현상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보고되는 케이스도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뉴욕 노스웰헬스 소아과 의장인 슐레이엔 박사에 따르면 이번 괴질은 치료가 가능하다. 그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생사를 운에 맡기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는 다르다”라면서, “아이에게서 빠른 심장 박동이 관찰되거나 열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최근 뉴욕을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는 어린이 괴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정부 및 지역 의료진, 그리고 역학 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다”라면서 조만간 괴질과 관련한 대응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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