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의 주역 중 한 명인 유상철 전 감독이 지난해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췌장암은 위암, 대장암 등 여러 가지 암 질환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힘든 암으로 손꼽힌다. 또 생존율도 매우 낮은 편에 속해 무엇보다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암 질환이기도 하다.

이에 가장 최악의 암이라 불리는 췌장암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신시내티대 연구팀이 주도한 임상실험 결과 췌장암 수술 전 항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수술 결과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SWOG으로 다가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온라인 연차총회 ASCO20 가상과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SWOG 임상실험을 이끈 다벤드라 소할 박사는 "췌장암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치명적인 암 질환"이라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데다 확산이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거의 없어 생존율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췌장암 환자이 약 20%만이 진단 후 1년을 넘기고 있고 5년이 지나면 7% 정도만 살아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췌장암 초기 단계, 암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고 수술적으로 제거될 수 있는 상태인 환자들에게 수술 전 두 가지 항암 치료를 적용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03명이었으며 각 환자들은 무작위로 mFOLFIRINOX 요법, 세 가지 화학요법제의 조합 또는 수술 전 후 다른 두 가지 약물을 조합한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103명의 췌장암 환자들 중 77명이 항암치료를 받은 뒤 수술을 받았는데, 77명의 환자들 중 73명이 수술 결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33%가 수술 전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환자가 어떠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수술 중 제거된 조직에서 암의 징후가 보이지 않았거나 남아 있는 질환 가능성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벤드라 소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췌장암 환자들이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고 수술 후 큰 합병증 없이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지만 약 30%의 환자들에게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사전 항암치료가 부적격한 것으로 밝혀져 한계점이 있다고 전한다.

이어서 그는 "췌장암 수술 전 항암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무려 33%에 이르고 수술로 제거된 조직에 암 징후가 보이지 않는 환자가 85%에 달해 결과가 긍정적인 편이다"며 "실험 치료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환자들의 수를 알게 되면 두 가지 항암치료 중 어떤 것이 더 효과가 좋은지에 대한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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