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은 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상감각, 운동장애(반신마비, 하반신마비, 사지마비), 시력 저하 또는 시야 흐림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해외 연구진이 다발성경화증 악화 여부를 일찍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헬스데이(Healthday)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알리 마누케리니아 박사 연구팀은 저널 <신경학>을 통해 “우리가 개발한 검사법은 신경 필라멘트 경쇄라는 물질을 찾는 방법”이라며 “이는 신경 세포가 죽을 때 감지 할 수 있는 신경 단백질로서 이 단백질 수치가 높으면 이듬해년 이내로 다발성경화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4400명과 비질환자 1000여 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질환 악화 여부를 추적했다. 또 연구팀은 증상이 조금씩 나빠졌다가 점점 더 일정해지는 징후도 확인했다.

5년 여간 연구가 이루어진 뒤,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16%에 해당하는 525명이 일반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었고, 9%에 해당하는 352명에게서는 심각한 장애가 나타났다.

또 다발성경화증에 걸린 사람들은 혈액에 더 많은 신경 필라멘트 경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람들은 수치가 낮은 이들에 비해 1년 이내에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40~70%가량 더 높았다.

마누케리니아 박사는 “연구되지 않은 다른 의학적 상태가 신경 필라멘트 경쇄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다발성경화증 협회의 마크 알레그레타 “부원장은 이번 연구가 꽤 대규모 연구였으며, 몇 년 뒤에는 혈액검사가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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