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잇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해외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Healthday)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치주학 교수 푸르니마 쿠마르(Purnima Kumar) 박사는 “전자담배가 구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단기 사용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마르 박사 연구팀은 구강 질환이 없는 123명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잇몸에서 플라크 샘플을 수집했다. 그런 다음 실험 대상자들을 비흡연자 집단(25명), 연초를 피우는 집단(25명), 전자담배 사용자 집단(25명), 연초와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집단(28명)으로 나눴다.

그 결과, 매일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잇몸에서 감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서 관찰된 박테리아 수는 치주염 환자들의 입 속 박테리아 개체수와 비슷했다. 치주염은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치아 상실은 물론, 심장과 폐 질환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치주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전자담배 카트리지의 가열 및 가압된 액체가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랫동안 연초를 피우던 사람이 전자담배로 바꾼 지 불과 3개월~1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도 구강 내 세균의 개체 수가 치솟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쿠마르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초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며, “전자담배는 절대 연초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널 <Science Advances> 5월 27일자로 발표됐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