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진 원장의 백세건치] 사랑니 발치, 안 해도 될 '때'가 있다?
[윤정진 원장의 백세건치] 사랑니 발치, 안 해도 될 '때'가 있다?
  •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 승인 2020.07.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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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어금니 가장 끝부분에 위치해 사랑의 열병을 앓는 것처럼 통증을 동반하는 사랑니. 이처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랑니를 생각하면 '극심한 통증'부터 떠올린다. 왜 그런 걸까?

보통 사랑니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사랑에 대해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하는 17~25세 무렵 나기 시작한다. 또 잇몸을 뚫고 나오며 첫사랑의 열병과 같은 통증을 느끼게 만들고 잇몸 부종, 염증 등을 동반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만든다. 그리고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사랑니는 우리에게 '공포스러운' 치아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

어금니 중 세 번째에 위치한 제3대구치 사랑니는 보통 사람마다 다르게 난다. 어떤 사람은 아예 나지 않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래 2개, 위 2개 총 4개가 모두 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랑니가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개인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는 사랑니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력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은 물론 '꼭 발치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불안감이 큰 치아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무조건 사랑니가 있다고 해서 모두 발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니가 정상 치아와 비슷하게 잘 나와서 치아 교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다른 치아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굳이 발치할 필요가 없다. 또 잇몸 안쪽에 묻혀 있어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 역시 향후 잇몸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사랑니 발치를 굳이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드물다. 이 역시 사랑니의 특징 때문이다.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치아보다도 뿌리가 깊고 단단한 사랑니는 올바르게 나왔다고 해도 양치가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한 잇몸 염증이 생기기 쉽다. 각별한 위생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어떤 치아보다도 충치가 생기기 쉬운 것이다.

이외에도 잇몸질환, 지독한 입 냄새, 사랑니 바로 앞 치아의 뿌리가 점점 짧아지는 치근 흡수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의료진의 진단 하에 발치가 필요하다면 향후 치아 건강을 위해사랑니 발치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사랑니 발치는 때에 따라 뽑는 시기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한다. 여성은 임신 전에, 남성은 군입대 전에 하길 권한다. 임신 중이나 군에 있을 때 문제가 생기면 해결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랑니가 가져오는 통증은 단순한 증상일 뿐이다. 아프지 않다고 해서 사랑니가 괜찮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 더 늦기 전에 다른 치아들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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