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크린이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 텔레비전 화면, 컴퓨터 화면, 전화 화면 등. 조금만 둘러봐도 우린 스크린에 포위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스크린에 더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 스크린은 우리에게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가 되었는데, 이는 우리의 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우린 대부분 온 종일 스크린에 달라붙어 시간을 보낸다. 이에 많은 이들이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의 일환 중 하나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있다.

리파이너리29(Refinery29)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폴섬의 비드웰 검안학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VSP 네트워크 안과 전문의 제니퍼 와데먼(Jennifer Wademan)은 “블루라이트는 다른 빛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블루라이트가 눈에 들어오면 눈은 피로감을 느끼는데,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눈은 ‘초과근무’를 해야 한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측광학 협회 회장 레이놀즈 윌리엄 티(William T. Reynolds)는 “장시간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눈의 피로, 두통, 컴퓨터 시력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하며 블루라이트의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밤에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은 우리 몸의 순환 리듬을 망칠 수 있는데, 하이파 대학에서 완성되어 국제 연대기생물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밤에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생성을 현저하게 억제하여 우리 몸의 순환과 수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코팅된 렌즈를 사용해 위와 같은 부작용을 막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블루라이트 렌즈는 노란색, 또는 주황색 틴트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투명한 렌즈도 많이 생겨났다.

이러한 블루라이트 렌즈 자체는 꽤 새롭다. 이 렌즈는 밤에 사용할 때 특히 더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크로노바이오로지 인터내셔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사용함으로써 수면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청소년 건강 저널에 게재된 또 다른 연구는 이러한 종류의 안경이 ‘저녁에 쐬는 조명이 생리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잠재적으로 차단해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간혹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갖는 이들도 많다. 사실 이에 대한 양질의 증거가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를 쓰는 것이 해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편, 웨이드먼(Wademan) 박사 와 레이놀즈(Reynolds) 박사 모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는 것 외에 눈 건강을 지키는 좋은 또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20-20-20’ 규정이다. 매 20분마다, 적어도 20초 동안은 20피트(약 6.096m) 정도 스크린으로부터 떨어지라는 것이다. 네팔 안과의학 저널이 발표한 연구에서 이 방법이 컴퓨터 시력 증후군 증상을 현저히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스크린과의 거리를 늘 편안하게 유지하고, 눈을 가늘게 뜨지 않도록 가능한 한 밝기를 낮추는 것이 좋으며, 저녁에는 기기의 야간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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