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64만7000명의 미국인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전체 사망자의 약 4분의 1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심장병은 치료가 힘든 난치성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몇몇 메커니즘이 여전히 모호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심장병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으로 구성된 플라크(plaque)가 혈관벽에 축적되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차단하여 발생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렇게 심장병을 일으키는 플라크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동맥과 정맥에 쌓이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는데, 이를 이해한다면 심장병 해결책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파퓰러 메커닉스(Popular Mechanics)
에 따르면 호주의 애들레이드 대학의 연구원들은 쥐의 혈관까지 스캔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미세한 3D 프린터로 인쇄된 내시경이 심장병 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학술지 Light: Science & Applications에 발표한 새 논문에 따르면 카테터 피복을 포함한 0.457mm의 작은 직경으로 구성된 이 내시경은 "가장 작은 자유형 3D 영상 탐사선"으로, 지름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질 정도로 작다. 

연구팀은 논문 서론에서 "이러한 소형 고해상도 탐침은 섬세하고 좁은 내강 장기뿐만 아니라 작은 동물의 신체 내부를 촬영할 수 있다"며 "게다가 내시경 삽입으로 인한 외상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쥐는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 연구를 위한 실험체로 자주 이용된다. 다만, 쥐의 몸은 인간에 비해 작기 때문에 지방 세포, 콜레스테롤 결정, 결합조직 등 미세 구조를 연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에 사람뿐만 아니라 쥐와 같은 작은 실험체의 내부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플라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관찰할 경우 이를 치료하기 위한 해결책을 탐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렌즈를 3D 프린팅했다. 이 장치는 혈관으로 약 5배 더 깊이 들어가는 영상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귀의 달팽이관에 위치한 가장 작은 혈관이나 신경계의 일부 등을 연구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영상 장치를 사용하여 혈관의 지방 플라크를 연구하고 동맥류에 대한 자세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혈관의 미세구조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된다면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에 대한 더 나은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