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비뇨기과 문기혁 대표원장

무더운 여름이 되면 남성들에게 유독 쉽게 찾아오는 질환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요로결석'. 남성들 사이에서 요로결석은 꼭 여성들이 경험하는 출산과 맞먹을 정도의 고통을 가져올 정도로 견디기 힘든 질환으로 손꼽힌다.

소변이 몸안에서 흘러가는 요로에 결석(돌)이 생긴 질환인 요로결석은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요로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는 질환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지만 남성에서 좀 더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행한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요로결석 환자는 계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 약 68.8%가 남성 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7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에 특히나 남성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40대와 30대 남성들이 위험한 것으로 파악돼 여름철 '중년층'에 해당되는 남성들이라면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왜? 유독 여름철만 되면 요로결석이 중년층 남성들을 찾아오는 걸까?

그 이유는 술과 비만에 숨어있다. 중년 남성들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배불뚝이 아저씨'를 떠올리는 것처럼 실제로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비만율이 높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하기 보단 음주를 하는 일이 많은데, 과음을 하게 되면 오히려 탈수를 조장해 요로결석의 발생과 증상 악화를 촉진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진다.

또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관도 요로결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땀을 자주 흘리면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서 소변이 농축된다. 농축된 소변은 결석을 잘 생기게 만드는데, 여기에 만약 요로결석의 병력, 잘못된 식습관 등의 소인이 겹쳐지면 요로결석 발병률이 더욱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중년층 남성들은 여름철, 극한의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다면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만약 이런 예방을 기울이기도 전에 아랫배 혹은 등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혈뇨, 잔뇨감, 요급, 빈뇨, 배뇨통, 복부팽만 및 구토, 구역질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하고 즉각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 나타나는 통증이 간헐적이라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장시간 방치한다면 훗날 신장 기능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요로결석은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5~10년 사이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와 동시에 생활습관 관리가 이뤄지는 게 중요한데, 무엇보다 요로결석의 예방의 첫걸음은 '물 많이 마시기'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과음을 피하고, 이와 동시에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체중관리를 병행하여 보다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 여름철 중년남성을 괴롭히는 요로결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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