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조현병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12년 100,980명에서 2017년 107,662명으로 늘어나 2012년 대비 약 7% 증가했다.

이는 최근 잇따라 보도되는 조현병 환자의 강력범죄 소식에 ‘갑작스레 조현병 환자가 늘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는 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이에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건강보험 통계상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실제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다“라고 설명했다.

조현병이란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으며, 그 외에도 부적절하거나 혼란스러운 생각을 하거나 때와 장소에 맞지 않은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감정 표현이 없어지고 말수와 행동이 줄어드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유전 등 생물학적 원인이 발병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더불어 범죄 소식을 통해 비춰지는 조현병 환자의 모습 때문인지 조현병을 치료조차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지만,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현병도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하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이루어지며, 혹시 다른 내과, 신경과적 질환 때문에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과적 검사와 MRI 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다.

조현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항정신병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조현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신경전달 물질을 바로잡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망상과 환각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 항우울제, 심리 사회적 치료 등이 병행될 수 있다.

조현병 환자 가족들의 책임도 막중하다.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다면 무조건 그들의 기분을 살피려 하거나 무시하려 하기보다 가족들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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