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한 여름인 7월부터 여름의 끝물인 9월까지가 제철 여름을 대표하는 곡물로 우리 곁을 지켜왔다. 척박한 땅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많은 이들에게 귀중한 식량이 되었으며, 지금은 영양만점의 간식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고소한 맛과는 달리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배변 시 노란색 알맹이가 그대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옥수수는 어떻게 우리의 소화기관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소화되지 못한 옥수수는 우리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일까?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옥수수를 섭취한 다음 배변을 했을 때 나오는 노란색 알맹이가 옥수수의 껍질일 뿐이라는 네브라스카-링컨 대학 반추동물영양학의 안드레아 왓슨(Andrea Watson)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옥수수 낟알은 귀중한 유전 물질을 운반하는 씨앗 역할을 한다. 옥수수에 입혀진 노란색 껍질은 궂은 날씨, 해충 등으로부터 이 씨앗 안에 있는 유전 물질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셀룰로오스(cellulose)라는 질긴 섬유질 때문에 복원력이 뛰어나다. 인간이 가진 소화 효소나 내장 박테리아만으로는 이 튼튼한 섬유질을 소화하기 어렵다.

왓슨은 "셀룰로오스는 인간보다 튼튼한 소화 기능을 갖춘 소도 완전히 소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옥수수를 먹은 소의 대변에서 옥수수 알맹이를 골라 영양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옥수수의 내용물은 꽤 많이 소화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었다. 게다가 셀룰로오스는 옥수수의 약 10%만을 차지하고 나머지 90%는 유용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껍질까지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좋은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배변 시 옥수수 알갱이가 그대로 나오는 것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이에 왓슨은 옥수수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는 분쇄 등 가공 단계를 거친 옥수수를 요리하여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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