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이 시행된 공여자와 수혜자의 심리검사를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수혜자가 공여자에 비해 다면적 인성 검사에서 심리적 불안 상태가 높고, 수혜자-공여자 사이에 불안, 우울이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은 조철현 교수(정신건강의학과장)가 신장 이식 공여자와 수혜자의 심리적 특성 및 연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Neph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9월 15일(화) 밝혔다.

신장 이식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서 시행하는 치료 방법으로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시행된 신장 이식 가운데 약 62%(1만5000여건)는 생체 신장 공여이며 대부분 가족 간 공여로 이뤄진다.

이식 수혜자의 정신건강 상태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데 우울증이 있는 경우 이식 실패나 사망의 위험을 2배 가량 높인다는 선행연구가 있으며 이식 환자의 약 20%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온 만성 스트레스, 이식 공여자에 대한 미안함, 수술 결과에 대한 걱정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리적 갈등과 가족 간의 역학 관계 등이 영향을 주며 이식 공여 수술 후 부작용 등에 대한 두려움도 불안이나 우울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식 수혜자에 대한 관심도 부족했지만 공여자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조철현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약 10여년간 생체 신장 이식이 시행된 공여자-수혜자의 심리검사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수혜자가 공여자보다 다면적 인성 검사에서 건강염려, 우울, 히스테리 등 세부 항목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우울증 척도의 점수는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심리적 연관성 분석 결과,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에서 불안, 우울이 밀접하게 연관된 것을 확인했다.

조철현 교수 연구팀은 혈연과 비혈연 가족 간의 장기 기증 심리적 관계도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 공여자-수혜자와의 심리적 특성과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 및 예후 관리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 기증을 결정하는 단계부터 가족 간 공여자-수혜자의 심리적 작용이 시작되며 심리적 작용이 치료 과정에서 서로에게 다양한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며 “투병 생활과 이식 후 경과에 대한 우울,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나 이식 결정을 하게 된 가족에 대한 통합적인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근거가 될 수 있고 실제 임상에서 신장 이식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수혜자와 공여자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 심리적 특성과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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