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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각각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별한 형태를 띈 이들이 있다. 바로 알비니즘(Albinism)이라고 불리는 백색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다. 미국 국립 알비니즘 단체인 NOAH(Northern Illinois Chapter of the National Organization for Albinism and Hypopigmentation)에 따르면 미국에는 1만 8000명에서 2만 명당 1명꼴로 백색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짐바브웨 내 지역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1000명 중 1명이 백색증을 가지고 있다. 

NOAH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흔한 백색증의 형태는 눈과 피부에서 짙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방해하는 피부색소성 결핍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백색증에는 7개의 하위 유형이 있는데, 이는 각각 OCA1~OCA7로 불린다. 유형에 따라 흰색부터 금발, 갈색 머리를 가질 수 있고, 가장 심한 피부색소 결핍증은 OCA1으로 모발뿐만 아니라 피부, 눈에 색소가 없다.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만약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백색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세상이 되었을지에 대해서 보도했다.

먼저 흰피부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멜라닌 색소가 모발과 피부에 존재하는 이유는 자외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백색증을 가지고 있다면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백색증을 갖게 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은 사하라 사막에 사는 사람들처럼 긴 옷과 모자, 베일, 스카프 등으로 온 몸을 보호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야외활동도 햇빛의 피크 타임(peak time)보다는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하게 될지도 모른다. 

백색증을 가진 이들은 시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눈 안의 구조물에도 멜라닌 색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감퇴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빛에 의한 눈부심을 호소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사람들이 백색증을 가지고 있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인쇄물의 글씨 크기가 클 것이다. 또 산업화 이전 사회에서는 뛰어난 시력을 필요로 하는 사냥과 낚시보다는 농업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다. 

또, 인종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 전 세계에는 다양한 인종이 있고, 이들은 생김새로도 서로를 구분하지만 피부색과 모발색 등으로 인종적인 차이를 둔다. 그러나 백색증을 앓게 되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피부색과 모발색을 가질 것이다. 이는 우리가 외모만으로 내리는 여러 가지 판단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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