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치루기 위한 세포의 무기인 지질 방울(Lipid droplet)

클립아트코리아

우리의 몸은 수많은 침입자를 마주하하게 되고, 이들과 싸우기 위해 수많은 전술을 사용한다. 아무런 전술 없이 침입자를 마주했다간 인체는 각종 세균에 점령당할 것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전술의 일종으로 인체가 지질 방울을 무기로 이용하여 세균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10월 15일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한 가지 새로운 연구에 대해서 보도했다. 

곰팡이부터 식물, 동물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는 진핵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진핵세포에는 막으로 둘러싸인 세포의 뇌 핵(nucleus)이 있고, 필요할 때 세포가 쓸 연료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작은세포기관인 지질 방울(Lipid droplet)도 존재한다.

지질 방울은 지방 형태의 에너지를 공급하여 세포들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증식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러한 외부 침입자들은 지질 방울이 제공하는 에너지를 훔쳐 빠르게 증식, 감염을 가속화시킨다.

퀸즐랜드대 분자생물과학연구소의 세포생물학 및 분자의학부 책임자인 로버트 파튼과 그의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에는 박테리아가 증식을 위해 지질 방울을 이용한다고 여겼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오히려 지질 방울이 병원균과의 전쟁에서 세포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연구진은 실험쥐에게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인 리포다당류(LPS)를 주입했다. 그 결과 독소에 감염된 세포에서 항바이러스 및 항생물질로 지질 방울을 채웠으며, 이렇게 형성된 지질 방울들이 박테리아 독소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병원균이나 손상 세포를 포식하여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대식 세포들을 박테리아 독소에 노출시켰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인체가 지니고 있는 자연 방어 체계를 이해하게 되면, 앞으로 항생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감염과 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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