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MBT 2020 최우수구연상 민기준 교수, 우수구연상 박실비아·윤재호·이성은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좌측부터 혈액내과 이성은 교수, 민기준 교수, 박실비아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진들이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 25차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MBT 2020 Virtual)에서 우수논문상을 비롯하여 최우수구연상과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혈액병원 혈액내과 이성은 교수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에서 연중 1회 수여하는 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민기준 교수가 ICBMT 2020 Virtual 최우수구연상, 박실비아, 윤재호, 이성은 교수가 우수 구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1996년 창립되어, 조혈모세포이식 및 줄기세포와 관련된 연구와 정보 교환 및 공동연구로 새로운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관련 학회와 학술 교류의 장 확대를 위해 구성했던 국제조혈모세포이식학회도 겸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대표적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하였다.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이 교수가 발표한 주제는 ‘Different role of circulating 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in patients with multiple myeloma undergoing 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tation’(교신저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이다. 최근 암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에 대한 기초연구와 이행성 연구 성과를 토대로 암환자의 면역반응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 면역치료와 표준 치료와의 병합을 통한 치료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암세포는 자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막기 위해, 각종 면역 세포들의 활동을 저하시키고, 면역억제 기능을 가진 세포들을 유도하기도 한다. 면역억제 기능을 가지는 골수 유래 억제 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 MDSC)는 만성 감염, 염증, 암 등의 병적인 상태에서 말초혈액, 림프기관, 비장, 암 조직 등에 축적된다는 것이 밝혀져 왔으며, 형태, 표현형, 기능에 있어 다양성(heterogeneity)를 가진다.

이번 연구는 자가이식 전 단핵구성 골수유래 억제세포가 이식 전처치 항암화학제인 멜팔란의 세포독성 능력을 감소시킴으로써, 이식 후 나쁜 예후와 관련된다는 점을 밝혔으며, 또한 미세환경 속에서 단핵구성 골수유래 억제세포의 역할을 제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제안하였고, 이 연구의 우수성이 입증되어 수상하게 되었다.

최우수구연상을 받은 민기준 교수는 가족간 반일치와 타인간 일치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효과 및 합병증의 차이 등을 비교한 연구이며, 국내외 여러 연구그룹에서 후향적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으나, 전향적 연구는 매우 드물었던 주제로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전향적 연구(교신저자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를 수행하여 발표했다.

가족 간 반일치 이식이 타인 간 일치 이식에 비해 우려할 만한 생존율 감소나 합병증 또는 재발의 위험성의 차이 없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전향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가치가 높으며, 국내에서 더욱 활발히 가족 간 반일치 이식이 시행 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또한 이식 전 WT1(백혈병원성 표적을 인식하여 제거하는 T림프구)가 이식 후 예후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이 확인된 바, 특정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또한 예후설명의 과학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수구연상을 수상한 박실비아 교수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분자 유전학적 변이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분자 유전학적 변이에 따라 그 특징과 예후가 매우 다양할 수 있음이 알려져 있는데, 그중 8번;21번 염색체 이상, 16번 염색체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core binding factor(CBF-중심부결합인자)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의 하위 유형으로 알려져 있으나, C-KIT(다양한 종류의 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티로신 키나아제 수용체(tyrosine kinase receptor) 단백질)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음이 여러 그룹에 의해 발표되어왔다.

이번 연구는 C-KIT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 자체보다, C-KIT 유전자 특정 구조 (D816V and/or D81Y)의 돌연변이 여부가 예후를 판가름하는데 중요함을 밝혔고,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이후에도 여전히 이식 후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성은 교수는 우수구연상도 수상했다. 발표한 주제(책임 연구자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는 “Outcomes of haploidentical stem cell transplantation using total body irradiation (600 cGy) and fludarabine with ATG in adult patients with severe aplastic anemia”이다. 중증 재생불량성빈혈환자들에서 조직적합항원불일치 가족간-조혈모세포이식의 적절한 전처치 방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이식성적을 전향적으로 분석하여 가족간-조혈모세포이식의 유용성 및 활용도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였다.

이 교수는 “면역 미세환경과 종양면역치료에 보다 열심히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난치성 혈액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다양한 혈액 질환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인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의사가 될 것”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중심부결합인자 급성골수성백혈병 내에도 좋지 않은 예후를 가지는 특정 그룹이 존재하고, C-KIT 유전자 돌연변이 종류가 그중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를 타겟으로 한 표적 치료제 사용에 대한 관심 및 연구가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 이번 연구 결과가 그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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