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인 요인 말고도 스트레스, 생활습관, 환경오염 등 탈모를 일으키는 다양한 요인이 확인되면서 탈모를 경험하는 이들의 수도 대폭 늘고 있다. 탈모 환자의 급증은 국내 탈모 환자의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를 통해서도 실감할 수 있다.

탈모를 ‘머리카락이 좀 빠지는 현상’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이 생기지도, 통증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질환들이 모두 생명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나같이 엄청난 고통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탈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매일 아침 우수수 빠지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는 것도 고통이라면 고통이다.

탈모를 앓는 이들은 그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샴푸, 마사지, 음식 등 각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곤 한다. 두피를 소금으로 문지르는 마사지, 참기름 마사지, 커피 샴푸 등 소위 ‘탈모 치료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민간요법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많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골칫덩어리인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할 만도 하지만, 이러한 방법 중 대부분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은 물론, 혈관과 신경이 많이 지나는 예민한 두피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농후하다.

우선 소금을 이용한 두피 마사지는 삼투압 원리에 의해 두피에 필요한 수분을 빼앗고, 참기름 마사지는 두피에 불필요한 유분을 더해 두피 지루성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 샴푸도 마찬가지다. 카페인의 항산화 성분이 두피를 강화한다는 데서 비롯된 방법이지만, 머리를 감는 동안 그 성분이 모근까지 충분히 흡수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앞서 언급했듯 무작정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이 두피 건강을 망가뜨리고 탈모를 악화할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탈모는 초기 증상을 발견했을 때부터 제대로 대처한다면 상당 부분 호전을 보이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요법과 함께 강조되고 있는 탈모에 좋은 음식 및 생활습관은 탈모 자체를 치료하지는 못하더라도 탈모 예방과 치료에 커다란 도움을 주므로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검은콩, 검은깨, 달걀, 등 푸른 생선, 두부, 견과류 섭취와 더불어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스트레스 해소 등을 생활화해두면 탈모와 거리를 두고 지낼 수 있다.

대전연세모벨르 양현준 원장 (헬스인뉴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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