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012호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문화재청)

3일 문화재청은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비롯해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 조선 시대 불교 조각과 고려‧조선 시대 불교경전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보물 제2012호에 지정된 <‘회암사’ 명 약사여래삼존도(‘檜巖寺’銘 藥師如來三尊圖)>는 1565년(명종 20년) 중종 계비 문정왕후가 아들인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하나로,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왕실 여성이자 많은 불사를 추진한 불교 후원자인 문정왕후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점,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르고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화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는 점 등이 특징적이다.

문정왕후는 조선 11대 중종의 왕비이자 13대 명종의 어머니로,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즉위한 명종 대신 수렴청정을 하며 20년간 조선을 통치했다.

보물 제2011호로 지정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木浦 達聖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및 十王像 一括)>은 1565년(명종 20년)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하여 조성한 대단위 불상군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남아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서 역사적‧조각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각각 보물 제 875-3호, 보물 제1543-2호로 지정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은 불교 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소원의 내용을 담은 불교 경전으로,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장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장정은 책의 표지나 면지, 도안, 색채 등을 꾸미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권5는 본문 전체에 걸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이 표시되어 있어 당시 불교학, 서지학, 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 및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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