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유튜버 약먹을시간 제공, (왼쪽부터) 약사 천제하, 최주애
약사 유튜버 약먹을시간 제공, (왼쪽부터) 약사 천제하, 최주애

요즘 Y존 케어로 많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성청결제의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여성들이 많고, 질세정제와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번 시간에는 여성청결제와 질세정제의 구분부터 올바른 사용법까지! ‘여성청결제’에 대한 궁금증을 다뤄보려고 한다.

Q. 여성청결제, 질 안에 사용해도 될까?
여성청결제는 질 안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하기 전 여성청결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약국에서 파는 질세정제 약과 혼동해서 쓰는 여성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여성청결제는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다른 말로 ‘외음부 세정제’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외음부(질 바깥 부분)를 세정하는 용도다. 즉, 여성청결제는 질 안에 사용하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질세정제는 희석된 용액으로 질 내부와 바깥을 세척하고 소독해서 균을 없애는 기능으로 질염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일반의약품이다. 질세정제는 질 안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과거 여성청결제의 분류는 아이러니하게도 ‘의약외품’이었다. 의약외품은 식약처의 심사와 허가를 받은 후 판매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반면에 화장품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 화장품은 간단한 신고만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그래서 화장품 업계는 데오드란트와 여성청결제 등에 대해 안전상 큰 문제가 없고 해외에서도 화장품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하여 2010년에 화장품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Y존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제품들도 많이 다양해진 것이다.

그리고 Y존 케어 제품으로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질 안에 삽입해서 정제수를 이용해 씻어내는 질세정기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쎄페’가 있다. 이건 의료기기로 분류되고 역시나 외음부를 세정하는 여성청결제와는 또 다른 제품이다. 이렇게 Y존 케어 제품들이 다양한 만큼 여성청결제, 질세정제, 질세정기를 잘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여성청결제 대신에 비누, 바디워시 쓰면 안 될까?
질과 외음부를 포함한 여성의 생식기는 pH4~5의 약산성 환경을 띄고 있는다. 나쁜 균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좋은 균들이 젖산과 항균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칼리성인 비누나 바디워시로 세정을 하면 약산성 환경을 방해한다. 이렇게 외음부에 약산성 환경이 무너지거나 청결하지 못해 병원균이 증식되면 질 내로 침투해 질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여성청결제를 사용해서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약산성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럼 여성청결제 외에 질내 약산성 환경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로 질 건강을 위한 유산균이 있다. 유산균은 Lactic acid를 생성해서 적절한 약산성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주역할을 한다! 나쁜 균을 잡는 과산화수소, bacteriocin과 같은 항균물질도 생성한다.

질염이 자주 생기는 여성들은 예방 차원에서 꾸준히 복용하면 질 건강, Y존 케어에 좋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식약처에서 ‘질내 유익균 증식, 유해균 억제 효과’로 기능을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개별인정형으로 2가지 원료가 있다. 하나는 <UREX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GR-1,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RC-14’ 조합)> 다른 하나는, <리스펙타(Respectaⓡ) 프로바이오틱스(‘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루스 GLA-14(LA-14)’,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HN001’ 조합)> 가 있다. 그 외에 여성의 질에서 유래한 유산균이 들어간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것은 아니다.

Q. 여성청결제 자주 써도 괜찮을까?
여성청결제는 외음부의 청결한 관리를 위한 제품이니 평소에 써도 된다. 다만 사용은 주 2~3회 정도면 충분하다. 외음부가 청결하면 질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꼭 유의해야 할 점은, 질세정제는 여성청결제처럼 데일리 케어로 쓰면 안 된다. 질세정제의 주된 목적이 유해균을 잡는 소독약이기 때문에, 데일리 케어로 꾸준하게 쓰다 보면 유익균도 사라지게 된다.

즉, 질염이 재발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질세정제로 잦은 세척을 하면 오히려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질세정제는 질염 증상이 있을 때만 쓰고, 평상시 Y존 케어는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질세정제는 소독 성분이 들어있는 세정액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질 안과 바깥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하지만 질 내부를 세정제로 세척할 때 강한 압력을 가하면 안 된다. 오히려 질 안에 상처가 생기거나 자극이 될 수 있어 질염 증상이 있는 동안 세정액을 희석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내야 한다.

여성청결제는 만 4세 이상부터 노인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하다. 임신 중에도 역시 약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외음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서 질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임신 중 질염이 생겼을 때에는 반드시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길 권한다. 그리고 출산 후에도 호르몬 변화, 회음부 절개 상처, 오로 배출 등으로 Y존 케어가 중요한데, 이때도 여성청결제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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