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

최근 출산연령의 증가와 난임으로 인한 시험관 아기 임신이 늘어나면서 쌍둥이 임신율이 증가하고 있다. 다태임신은 기쁨도 두 배이지만,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조기분만의 확률이 증가하고, 태아성장지연과 쌍태아간 몸무게 차이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면밀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쌍둥이 자연분만에 성공한 산모의 사례를 소개한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자연 분만을 성공하고 연년생으로 이란성 쌍둥이 임신에 성공한 37세 A씨, 첫 임신 때 임신중독증이 있었으나 자연 분만으로 첫 분만을 잘 진행하였기에 이번 쌍둥이 임신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산전진찰을 받게 되었다.

‘임신중독증 과거력이 있는 쌍둥이 임신’이라는 고위험 산모라는 상황은 어떤 환자나 경험이 없는 의사들에게도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럴수록 임신 중 면밀히 산전진찰을 받는다면 아기와 엄마 모두 건강하게 자연분만을 통해 출산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만삭에 이를 때까지 쌍둥이들은 비슷하게 잘 자라주었고, 두 태아 모두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있었기에 유도분만을 시행하여 지난 10월 2.2kg, 2.0kg의 두 남아 모두 자연분만에 성공하였다. 분만장에서 건강한 첫 울음을 터뜨린 두 아이를 가슴에 안고 기뻐하는 산모와 아기 아빠의 미소가 눈에 선하다.

첫 아이가 뱃속에서 머리가 아래로 향한 경우, 이전에 자연분만한 경험이 있는 산모인 경우, 그리고 산모와 아기에게 혹시 있을 수 있는 합병증 혹은 응급 상황을 적절히 처치해 줄 수 있는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대학병원에서는 쌍둥이 자연분만을 시도해볼 수 있다.

자연분만은 제왕절개에 비해 통증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산모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제왕절개 분만이 꼭 필요한 경우 태아들과 산모 모두에게 안전한 분만 방법이겠지만 다음임신 시 자궁파열, 반복제왕절개에 따른 합병증, 전치태반과 유착태반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한번에 두 아이가 가족이 되는 큰 기쁨인 쌍둥이 임신, 그만큼 위험도 크고 조심할 것도 많지만, 숙련된 전문의와 최상의 의료시설이 함께한다면 두 배 이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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