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현대인들이 골머리를 앓는 질환이 있다. 바로 ‘치질’이 그 주인공이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의 다양한 항문 질환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만 사람들은 이 치핵을 치질로 부르는 일이 많다.

치핵을 뜻하는 치질은 항문 주변에 피가 몰려 발생하는 정맥류 질환으로 유전적인 이유나 잘못된 배변습관 및 식생활, 또 과로나 육체적 피로가 쌓여 항문 근육이 약화된 경우, 이외 간경화나 복강 내 종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기질적인 원인들로 발병한다.

그 중에서도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치질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배변습관 및 식생활인 경우가 많은데,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때우는 등 제대로 된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대장과 항문에도 큰 영향을 줘 치질을 유발해 문제가 된다. 이외에도 현대인들은 치질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부끄럽다는 이유로 병원을 가지 않고 방치하는 일이 잦다.

치질은 심각해질 경우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또 조기에 치료하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게 된다. 따라서 치질로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사전에 치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먹는 음식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것도 좋다.

치질 환자는 평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치질 상태가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 치질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은 양배추다. 양배추는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되며 변을 무르게 해줘 배변 시 통증이 있는 경우 특히 도움이 된다. 더불어 해조류나 과실류도 좋다.

반면 치질에 나쁜 음식으로는 육류를 꼽을 수 있다. 육류는 섬유소가 적고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변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다. 또 감이나 곶감 같은 음식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고추나 겨자, 카레와 같은 진한 조미료도 소화되지 않고 배출되어 항문을 자극시켜 조심해야 한다.

치핵을 포함한 다양한 항문 관련 질환들은 식습관을 개선해 항문을 자극 시키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필수다. 무심코 먹었던 음식이 내가 앓는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먹기 전, 항문 건강에 득이 될 수 있는지 실이 될 수 있는지 반드시 따져보는 자세를 갖는 게 좋겠다.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헬스인뉴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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