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 줄어들면서 소통 단절 및 신체활동 떨어져 건강 적신호 … 집콕 속 건강 지키는 5계명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1인 가구’는 매년 늘어나 최근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취미활동을 적극 즐기는 레저·문화생활의 주요 소비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혼자 집안에서 지내야 하는 1인 가구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 심혈관질환 등 갑작스러운 급성 질환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정은진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외출이 힘든 코로나19시대 1인 가구의 건강 지침에 대해 알아본다.

40%에 육박하는 국내 1인 가구 … 코로나 19로 외부활동 축소에 건강 악영향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전체 가구의 39.2%를 차지했다. 2016년 35%에서 5년 사이 4.2%p증가한 것이다. 최근 비혼을 표방하는 젊은층과 중장년 이혼인구가 늘면서 1인 가구 증가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에 펴낸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의하면 국내 1인 가구는 20대 연령이 18.2%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6.8%, 50대 16.3%, 60대 15.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은 6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이 45.3%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30~39세가 21.7로 가장 많았으나 10·40·50대 역시 각 19.2%, 18%, 18.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혼자 여가를 보내는 시간을 중시하고 취미생활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연구센터’가 지난해 주요 도시에 사는 25∼49세 2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워라벨’을 중요하게 여기고 일주일에 2회는 술집, 운동시설, 까페, 극장 등에 들려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집에서 TV·모바일을 통한 영상 시청(70.5%)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경우 취미활동을 통해 주변과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가 줄어들면 생활리듬이 무너지고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정서적인 지지와 소통이 부족해지면서 정서적인 건강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진 전문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늘 수록 식사나 운동 등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고, 정서적으로 지지를 얻기 어려워 우울증 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1인 가구는 스스로 계획 세워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을 유지하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커뮤니티에 가입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진 전문의는 외부활동이 줄어든 코로나19 시기에 1인 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5가지의 건강 지침을 소개했다.

1. 식단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포함 시킬 것

통계상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2.2끼를 섭취하며, 이중 3분의 1 이상이 홀로 식사하는 혼밥으로 나타났다. 혼밥을 할 경우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시간에 인스턴트·패스트푸드·배달음식 등으로 때워 영양불균형이 일어나기 쉽다. 또 휴대폰이나 TV, 게임 등을 병행하며 급하게 먹거나 과식해 소화장애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모두 포함된 식단을 골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도록 하며 야채 및 과일 등으로 비타민과 미네랄도 부족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2. 식사, 수면은 정해진 시간에

식단만큼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 시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면 소화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사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인 식사시간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규칙적인 수면습관에도 도움이 되다. 혼자 사는 경우 수면이 들쑥날쑥해지기 쉬운데 이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져 면역력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심혈관질환 및 조기 치매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3. 운동은 규칙적으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바른 운동자세 익히기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수면의 질이 올라가고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나 운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 잘못된 자세 등으로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혹은 비대면 운동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운동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참여를 격려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4. 각종 노화 질환이 시작되는 중장년, 국가 건강 검진 및 예방접종 필수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를 제외할 때 가장 건강에 취약한 1인 가구 연령은 50대 후반~60대 초반이다. 고혈압·고혈압전단계, 고지혈증, 당뇨·당뇨전단계 등 각종 심혈관질환, 대사성질환이 시작되는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대는 이미 상당수 진행된 경우가 많다.

국가 건강 검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빼먹지 않는 등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또 질환이 진단될 경우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규칙적으로 내원하고 복약해 치료를 받도록 한다.

5. 도움이 되는 보건서비스 확인하고 이용하고, 소통 늘리기

1인 가구는 소통이 부족해지기 쉬워 정서적인 고립감을 느끼고 우울증 등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최근에는 고립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장년 이상, 고령자에서의 소통 부족은 고독사 등을 부를 수 있어 치명적이다. 각 지자체 등을 통해 마련된 보건 및 지원 서비스를 확인하고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하는 ‘독거노인사랑잇기사업’ 등이 있다. 안부전화서비스와 방문서비스를 제공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정서적인 교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김해시에서는 중년 1인 가구의 소통을 지원하는 소통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