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매주 월, 화 밤마다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드라마가 있다. 바로 '나빌레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치매를 앓고 있지만 발레에 대한 열정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발레만큼은 포기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자인메디병원 신경과 이채영 원장
자인메디병원 신경과 이채영 원장

치매는 추억을 좀먹고 기억을 갉아먹는 뇌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뇌에 외상이 가해지거나 어떠한 질병,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뇌질환이자 신경정신계 질환인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멀쩡하던 사람의 뇌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이 계속 떨어지고 결국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통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발병 위험이 높은 치매는 종류가 약 5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 되는데, 치매에 있어 진단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진단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는 보다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 보고 그 즉시 신경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가장 먼저 평소 알고 있었던 것들을 잘 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물어보는 증상이 있고 대화 중 적절하지 못한 단어 선택으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 시간과 장소 감각 저하 및 판단력이 흐려지는 증상,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기분이 순간적으로 급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성격이 갑자기 변하거나 흥분과 의심,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로는 뇌MRI 검사, 신경심리검사, 아밀로이드 PET-CT 검사 그리고 뇌파검사(EGG) 등이 있다. 이 중 특히 뇌파검사(EGG)는 뇌의 전기 신호를 그래프로 표현하는 검사로 정밀 검사로도 파악이 어려웠던 뇌 기능 이상의 원인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장점을 가진다.

진단 후에는 보통 약물 치료가 진행되는데, 이는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증상 악화를 막아 환자가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아쉽게도 치매는 아직까지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질환 중 하나로 명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 이에 치매를 불치병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치매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고 이에 맞는 체계적 치료 계획대로 치료에 임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뇌질환이다.

또 이와 동시에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이어간다면 증상 악화를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고 예방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액티브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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