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정신이어 소외계층의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 … 한부모가정 무료검진 및 태아알코올증후군 연구소 설립 등

이대목동병원(왼쪽), 이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왼쪽), 이대서울병원

이화의료원은 1887년 우리나라 최초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녀관’(普救女館)에서 시작됐다. 보구여관은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과 아동을 무료로 치료해주며 의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화의료원은 그 뜻을 이어받아 지금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의 여성과 아동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과 연구활동에 노력을 쏟고 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여성과 아동을 돌봤던 ‘섬김과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의 여성과 아동의 건강을 돌보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부모 가장 여성 대상 무료 건강검진 … ‘이화 미라클 건강검진 캠페인’

이화 미라클 건강검진
이화 미라클 건강검진

이화의료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한부모 여성 가장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 검진을 지원하는 ‘이화 미라클 건강검진 캠페인’을 들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양천구에 거주하는 여성 가정 중 ▲경제적 어려움이 있고 ▲ 부양 가족이 있으며 ▲ 최근 2년 내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는 대상자를 구청 및 시민 단체를 통해 추천받아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2018년에 시작해 올해로 4년차에 들어선 이 캠페인은 그간 50여명의 한부모 여성 가장들에게 혜택을 나눠졌으며 올해도 11명의 대상자를 추천 받아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자들은 이대서울병원 웰니스건강증진센터, 이대목동병원 이화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진행한다. 기본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함께 갑상선 초음파와 유방 검진, 부인과 검진,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와 같은 여성 특화 검진까지 무료로 진행한다.

이화의료원 김영주 사회공헌부장(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양육과 사회 활동이라는 고단한 일상에 파묻혀 자신의 건강을 돌볼 틈도 없는 어머니들이 많다”며 “일과 보육에 지치고, 경제적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들을 이화의료원이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최초 ‘태아알코올증후군 연구소’ 개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개소식
태아알코올증후군  연구소 개소식

이화의료원은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위한 의학연구와 인식개선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태아 알코올 증후군 연구소’를 개소해 관련 질병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임산부의 음주, 흡연, 약물 중독의 유해성을 알리고 우리나라 여성과 아동의 건강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간 국내 여성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중독) 환자가 연평균 1.6%p 늘어나는 추세로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FAS)에 대한 위험도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연구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의료원은 연구소를 통해 FAS의 정확한 질병 진단이나 예방,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장(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동물 실험 결과, 임신 전 음주는 태아 발달 저하 및 거대아 출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고, 특히 고위험 음주 산모의 경우 거대아 출산 위험이 2.5배 증가했다”며 “하지만 임신 중 음주에 대한 국내 연구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국내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 관심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연구소의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임신한 여성의 태아가 알코올, 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고혈압, 당뇨, 대사질환 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 금연을 지켜야 한다”며 “태아 건강과 생명 수호를 선도하는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원은 연구소 개소에 맞춰 앤 스트라이스구스(Ann Streissguth) 박사가 1997년 발간한 연구 서적 <태아알코올증후군: 가정과 지역 사회를 위한 가이드>를 번역 출판해 태아알코올증후군 위험성을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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