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전경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전경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적인 첨단 의료기관’을 비전으로 선포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생명존중과 의료선교를 윤리 강령으로 삼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있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을 모태로, 공식적으로 편성된 병원 예산, 기부금, 연계 외부자원 등을 기금으로 사회 소외계층에 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중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다른 병원들에서 전원 온 고난이도 중증 질환, 희귀난치질환 환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외부 사회복지단체 연계 지원금을 제외한, 병원의 자체 예산으로 지원한 자선 진료비는 24억 2000여 만원에 이른다.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위한 가정간호

서울성모병원 가정간호
서울성모병원 가정간호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서울성모병원은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이 없도록”한다는 기치아래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의 환자를 직접 찾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간호’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가정간호는 1996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대표적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역 가톨릭교회와 연계해 교구 안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소외계층의 건강을 돌본 것이 시작이다. 시작 당시에는 입원대체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였고 보건소의 방문간호는 기초생활 수급자 대상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이를 서울성모병원(당시 강남성모병원)은 2001년부터 가정전문간호사를 각 교회(본당) 별로 한명씩 선정하여 파견하며 보다 적극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노인 및 암 환자 등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의 의료적인 문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여러 사정상 입원을 할 수 없는 소외계층 환자도 입원 대체 서비스인 가정간호를 통해 의료보험 20%수가 인 방문비와 약간의 처치료와 재료비만 부담하면 전문적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는 생의 말기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가정에서 평화로운 마지막을 맞도록 지켜주고 있다.

가정간호 사업은 2021년 현재, 총 32개 구역에서 총 32명의 가정전문간호사가 활동 중이며 가정간호를 받고 있는 대상자는 약 1700명에 이른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가정간호는 몸 뿐 아니라 마음, 영혼을 모두 치료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전인치료”이며 “가난 등의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가 없도록 하자는 교회와 병원의 뜻을 모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학교를 돌려준 ‘라파엘어린이학교’

라파엘어린이학교
라파엘어린이학교

가정간호가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 가정으로 들어갔다면, 병원치료로 일상을 이어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병원에 일상을 들여온 사업도 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라파엘어린이학교가 그것이다.

라파엘어린이학교는 서울시교육청과 MOU를 맺은 병원학교로 장기입원이나 장기 통원치료로 인해 정기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건강장애 환아 대상으로 환우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병원에 설치된 파견학급이다. 이는 장기치료를 받는 학생들에게 학업의 연속성 및 또래 관계를 유지시켜주고 심리·정서적 안정으로 인한 치료 효과 증진 및 학생들의 성공적 학교복귀를 목적으로 한다.

어린이학교는 서울성모병원 20층 2병동(소아혈액종양병동)내 무균실에 위치하고 있으며, 20층 2병동에 입원한 만4세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환아 대상이 이용가능하다. 보통 소아혈액종양병동 환우들은 장기의료처치가 요구되어 연간 수업일수의 3개월 이상 결석 및 이로 인한 유급위기에 처해 있어 학교생활 및 학업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특수교육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에는 교육청에 건강장애학생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심사를 통해 선정될 수 있다.

건강장애학생으로 선정된 환우들은 입교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후 병원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병원학교나 원격수업기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은 1일 1시간, 중·고등학생은 1일 2시간 수업참여시 1일 정식 출석이 인정된다.

수업은 국어(논술), 영어, 과학, 수학 주요교과목과 미술, 종이접기, 진로멘토링, 미디어여행, 보드게임, 어린이 요과로 구성된 특활과목 이외에도 미술·음악·연극치료로 짜여진 예술과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각 과목별 전공지도자, 특활과목지도자, 예술치료사 등의 자원봉사자들의 화상수업 및 1:1 대면수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2009년 5월 개교한 학교는 현재까지 약 4000여명의 환우들이 수업에 참여했으며, 학교복귀프로그램, 직업체험학습, 온드림힐링캠프 · 치료종결잔치, 생월잔치, 성탄행사 · 어린이날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치료를 견뎌내고 있는 환아들에게 희망과 용기, 기쁨과 사랑을 나누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성모병원은 자선건강검진사업, 저개발국가 의료지원사업 등의 활발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직원들로 이루이진 성모자선회는 급여공제 형태로 후원금을 마련해 불우 환우 및 소외계층과 불우가정간호환우 지원,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지원, 불우 협력업체 및 교직원 지원 등 다양한 맞춤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득 단절의 어려움 겪거나, 만성질환 치료로 경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는 “서울성모병원의 사회공헌활동은 우리 기관의 설립의 목적이자 근간인 활동으로서 항상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도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우리에게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병원의 문턱을 좀 더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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