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레이온 직업병 인정 투쟁의 성과로 만들어진 민간형 공익병원 … 건강한 지역사회 및 노동환경·인권을 위한 공익활동에 최선

녹색병원 전경
녹색병원 전경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인정 투쟁의 성과로 만들어진 민간형 공익병원이다.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은 2003년 9월 14개과, 224병상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익 병원’을 목표로 하며, 편안한 병원, 돌보는 병원, 따뜻한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2021년 현재는 400병상 규모의 첨단시설과 21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있다.

민간형 공익병원을 지향하는 만큼 녹색병원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녹색병원은 노동, 지역, 인권, 환경이라는 4가지 가치를 중점에 두고 공헌활동과 공익사업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직업병 인정투쟁의 결과로 시작된 병원인 만큼 ‘노동자가 건강한 세상’을 모토로 노동자를 위한 의료 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노동, 일하는 사람을 위한 병원 …‘전태일 병원’ 선언
녹색병원은 설립 취지에 따라 ‘노동자가 건강한 세상’을 목표로 취약직종 노동자의 종합건강검진과 치료를 지원하고,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동환경과 건강실태를 연구‧조사하고 있다.

전태일 병원 선언
전태일 병원 선언

가장 대표적으로는 취약직종 노동자 의료지원을 들 수 있다. 봉제노동자, 예술노동자, 플랫폼 라이더 노동자 등 질병과 부상에 취약한 직종 노동자의 재해와 질병에 진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지원된 총 의료비는 620여만원으로 총 27명의 취약노동자가 혜택을 받았으며, 올해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을 통해 지원대상과 범위를 더욱 확대하였다.

또 취약직종 노동자 노조‧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협약을 맺은 단체는 대리운전노동조합, 전국택배노조, 봉제인공제회 등 총 25곳이다.

노동환경개선을 위한 연구와 실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녹색병원 산하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2019년 ‘마트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택배기사와 마트노동자가 허리에 무리없이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손잡이 상자’에 대해 논의를 확대했다. 이에 지난 11월부터 우체국에 손잡이가 있는 소포상자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대형마트3사도 손잡이 상자를 8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쿠팡‧SSG‧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사들도 47만5000개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녹색병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병원’임을 선언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공익활동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병원 … 마을단위 건강공동체 모델 제시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민간형 공익병원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역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이용을 포기하는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하고 경우에 따라 병원 이용 후에도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렇게 지원된 의료취약계층의 의료비 지원은 지난해 2억2600여만원이며 지원인원은 334명이다.

녹색병원 지역간호센터 개설
녹색병원 지역간호센터 개설

또한 지난해 6월 지역간호센터를 개소해 가정간호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문의료서비스와 방문간호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수술 후 조기퇴원환자,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뇌혈관질환자 등 가정간호가 필요한 환자들은 집에서 일정한 주기로 임상검사 및 주사, 욕창 관리 등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같은 달 중랑건강공동체를 출범해 의료기관, 복지기관, 시민사회 등 중랑구 지역 31개 단체와 연대해 의료‧복지‧돌봄을 통합한 지역 건강네크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통합돌봄 모델을 제시했다. 이들 공동체는 마을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건강 정보를 나누며, 민관이 함께 지역케어정책을 논의한다.

인권, 사회적약자와 소수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
녹색병원은 국내 최초 인권치유센터를 설립하고 인권침해나 농성 등으로 건강이 손상된 이들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폭력피해자, 난민, 성소수자 등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들과 이들을 위한 활동하는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경우 의료비도 지원한다. 이에 지난해 인권피해자 79명, 공익활동가 17명, 미등록 이주아동 96명이 녹색병원에서 의료지원을 받았다.

미등록 이주어린이 독감예방접종
미등록 이주어린이 독감예방접종

지난해 10월에는 노동자‧사회적약자‧소수자‧인권침해피해자‧현장지원활동가의 신체건강과 심리‧정신건강을 위해 일하는 의료기관과 상담기관, 유관기관의 전국 네트워크인 ‘인권치유 119’를 출범하고 이들을 위한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녹색병원 외 참여단체는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군인권센터,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로모임 ‘길벗’, 인권의학연구소, 인권재단사람, 통통톡,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등 10곳이다.

단체는 농성 노동자, 인권침해 피해자, 소수자, 현장지원 사회활동가와 그 가족의 의료‧심리지원과 연구조사활동을 실시한다.

이 밖에도 단식이나 고공농성, 장기투쟁 현장에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거나 치료하고, 쪽방촌에 방문해 독감예방주사를 무료로 접종하는 등 인권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거점병원 
녹색병원은 화학물질을 비롯한 유해요인으로부터 가정과 학교, 일터와 지역을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병원이용자,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그린플러스 캠페인, 유해화학물질과 유해환경조사연구, 건강한 환경조성을 위한 연대활동 등 국민이 건강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 밖에도 녹색병원은 감염병 유행시기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별도로 개설하였고, 코로나19 서울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신규 운영 의료기관으로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녹색병원이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민간형 공익병원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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