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잠을 이루기 위해 침대 옆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설치하는 이들이 많다. 경음악, 피아노 연주곡, 단순 파도 소리 등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한 음악 테라피가 다양하게 등장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음악 테라피가 불면증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닌 만큼 무조건 맹신할 수 없는 노릇. 오히려 음악이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악이 깊은 잠에 도움이 될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인간이 수면 단계를 경험할 때 거치는 중요한 신경 프로세스 작동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청각 신경은 수면 단계에 진입해도 건재하게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수면 도중 잠재적인 위험을 찾아내기 위한 인간의 본능인 셈이다. 이를 비춰볼 때 결국 잠을 잘 때 듣는 음악은 소음에 불과하다.

따라서 음악에 의존하지 말고 불면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 원인은 정신적, 육체적 체질과 삶의 방식 변화, 수면 습관, 수면 질환,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게다가 급성·만성 불면증으로 나뉘는 만큼 적절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밀 진단을 받은 후 적합한 케어에 나서는 것이 필수다.

갑작스레 나타난 급성 불면증이라면 일관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개선의 핵심이다.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영위하고 소음, 밝기, 온도, 습도 등의 조건을 적절히 확보해야 한다. 만약 개선이 쉽지 않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불면증 증상이 1개월이 넘도록 지속된다면 만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성 불면증은 단순한 약물치료보다 원인 질환 감별이 매우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우울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정밀 진단하기 위해 이학적 검사, 현 병력, 혈액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불면증은 체질, 스트레스, 환경인자, 질병, 삶의 방식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므로 정밀 진단 후 수면제 복용, 행동인지치료 등을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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