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유나이티드병원 엄상화 원장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엄상화 원장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움츠려지는 부위가 어깨다. 체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관절은 뻣뻣하게 경직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따라서 겨울은 어느 때보다 어깨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움직임 중에 다치기 쉽다. 만약 운동 중이나 일상생활에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내릴 때 ‘두둑’ 거리는 소리가 자주 난다면 어깨 관절의 근육, 힘줄, 인대가 보내는 적신호일 수 있다.

어깨에서 소리가 나면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어깨 질환은 중장년층에게만 발병한다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젊은 연령층에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두둑’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며 무언가 걸리는 듯한 불편감이 느껴지는 것이 주 증상이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과 이를 지붕처럼 덮는 견봉뼈가 부딪히면서 나타나는 소리인데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 힘줄에 지속해서 마찰이 발생하면 점점 힘줄 손상 정도와 염증이 커지면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를 많이 쓰는 노동이나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지속적인 근육 사용으로 힘줄이 비후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팔을 60도에서 120도까지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났다가 120도 이상 들어 올릴 때 통증이 감소 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 파열되어 극심한 통증과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힘줄이 붓고 염증이 난 어깨충돌증후군과는 다르게 힘줄에 부분파열이나 완전파열이 발생한 상황에 해당된다. 대개 퇴행성 변화로 회전근개 염증이 악화하여 야기되지만, 과도한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어깨 부상으로 발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을뿐더러 힘줄 4개가 모두 끊어지는 완전파열로 이어지면 수술적 치료인 ‘관절경 회전근개봉합술’ 불가피하다. 또 이를 오래 방치할 경우에는 힘줄 자체가 쪼그라들고 지방화되어 수술마저도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힘이 빠지고 통증 때문에 팔을 옆으로 들기, 안쪽으로 모으기, 바깥쪽으로 벌리기가 어려우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 수면장애로 이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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