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유튜버 약먹을시간 제공, (왼쪽부터) 약사 천제하, 최주애
약사 유튜버 약먹을시간 제공, (왼쪽부터) 약사 천제하, 최주애

사실 ‘위장약’이라고 이야기하면 딱 하나의 약이 있는 게 아니다. 성분에 따라 위장운동 조절, 소화 촉진, 복통 개선, 위산분비 억제 등 나타나는 효과가 다르다. 위장장애로 인한 증상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 증상에 맞는 위장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증상별 위장약 선택법에 대해 알아보자.

(*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Q1. 과식을 해서 소화가 안 될 때?
과식을 하면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기저질환 없지만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기능성 소화불량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는 ‘소화효소제’(훼스탈정, 베아제정, 제스판골드정, 다제스정, 큐자임정)를 복용할 수 있다. 솔직히 이 알약에 들어있는 소화효소 함량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가스를 제거해주는 성분(시메치콘)이나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우르소데옥시콜산), 소화액 분비를 돕는 성분(카르니틴) 등이 함께 들어 있어서 소화불량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알약 소화제를 복용하면서 ‘마시는 소화제’를 같이 복용하면 더 효과가 좋다. 소화를 돕고, 위장운동을 활발히 해주는 생약성분 제품(까스활명수액, 속청액, 베나치오액)과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제품(멕시롱액, 크리맥액)이 있다.

과식뿐만 아니라 급하게 먹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인스턴트 위주의 식단, 스트레스 등으로도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에도 앞서 이야기한 약들이 도움될 수 있다.

Q2.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
우선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을 당장 빠르게 잡고 싶다면 짜먹는 형태의 ‘겔타입 위장약’(겔포스엠,알마겔,개비스콘더블액션, 트리겔현탁액)을 추천한다. 여기에는 위산을 빠르게 중화하는 제산제 성분이 기본적으로 들어가있고, 제품에 따라 가스제거(겔포스엠: 시메치콘 성분), 통증완화(트리겔현탁액: 옥세타자인 성분), 역류 증상을 잡아주는 성분(개비스콘더블액션: 알긴산나트륨 성분)이 추가되어 있어서 그에 맞게 선택해볼 수 있다. 짜먹는 위장약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지만 지속시간이 짧은 단점도 있다. 그래서 하루 4번까지 복용을 한다.

만약 짜먹는 약을 복용해도 속쓰림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속시간이 긴 알약으로 된 ‘위산분비 억제제’를 추천한다. 현재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성분으로는 ‘파모티딘’(대표제품: 아프소겐정, 파미딘정)이 있다. 한 번에 1알씩, 하루에 2알까지 복용할 수 있다. 만일 2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속쓰림과 함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이럴 때에는 제산제 성분과 소화를 돕는 생약성분이나 소화효소제가 함께 들어간 ‘복합 위장약’(속시나제정, 노루모산)을 선택한다.

Q3. 밥을 먹지 않아도 더부룩할 때?
특별히 먹은 게 없는데도 윗배가 더부룩하고 속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속쓰림이 없더라도 위산분비가 과할 때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럴 때에는 소화효소제를 복용해도 별로 효과를 느끼지 못 하기 때문에 소화효소제보다는 앞서 언급한 ‘위산분비 억제제’(아프소겐, 파미딘정)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Q4.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을 때?
긴장을 하거나, 숙취, 멀미 등 여러 요인들로 속이 불편해지면서 울렁거리고 구역, 구토를 경험하게 된다. 심하게 구토를 하게 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하지만 심하지 않은 초기 오심,구토 증상에는 위장운동 촉진 성분인 ‘돔페리돈’ 성분의 제품(멕시롱액, 크리맥액)을 복용해서 증상을 다스려볼 수 있다.

그리고 트리메부틴 성분도 복용해볼 수 있는데 이 성분은 위장관 운동이 안되면 촉진시키고, 반대로 과하면 억제해주어 정상적인 패턴이 되도록 조절한다. 그래서 구역,구토 뿐만 아니라 복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위장 증상에 적용해볼 수 있는 성분이다.

Q5. 쥐어짜듯 아프거나 위경련이 있을 때?
갑자기 쥐어짜듯 복통이 있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진경제’(부스코판당의정,싸이베린)를 복용할 수 있다. 그리고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제 성분이 진경제 성분과 복합으로 들어있는 약(부스코판플러스정, 샤이닝정)을 추천한다.

Q6.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만일 일반의약품을 2주간 복용해도 불편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약을 먹고 호전되어도 다시 잦은 재발이 일어난다면 병원을 가야 한다. 특히 일반의약품인 위장약을 장기간 복용하다보면 중증의 증상을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위장약 셀프케어에는 ‘2주’라는 기준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원인 불명의 체중감소, 혈변이나 토혈,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 지속적인 기침, 가슴통증, 기침, 만성적인 목쉼, 지속적인 구토나 설사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때, 위암이나 식도암 등의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적인 소염진통제 복용중일 때, 임산부, 수유부, 2세 미만 유아

(글 : 약사 천제하, 최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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