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한의원 대구점 이보람 원장
미소로한의원 대구점 이보람 원장

손 또는 발에 갑자기 물집처럼 무언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각질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물집처럼 무언가 올라오는데 가려움증도 동반되어 손과 발을 계속 긁어야만 가려움증이 나아지고 물집처럼 올라오는 수포는 점점 더 번져나가는 것이 보일 수도 있다. 이는 한포진이라고 부르는 질환의 증상 중 하나다.

한포진이란 작은 수포들이 손가락이나 손바닥, 발가락이나 발바닥 등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포는 양측 손발에 모두 나타나거나 편측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으며 수포들이 서로 뭉치고 군집을 이루며 큰 수포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소양감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소양감은 심하지 않으나 열감 등의 자극감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병이 발생하고 후기로 진행이 되면 각질이 많이 벗겨질 수 있고, 인설(각질이 일어나는 상태)에서 건조감이 개선되지 못하거나 2차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피부의 균열과 미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과 발의 특성상 외부에 노출되고 오염될 가능성이 큰 부위인 만큼, 이러한 피부의 균열과 미란은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피부질환 중 하나인 한포진은 일반적으로 청장년층에서 다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홍반이 동반되지 않는 재발성 수포가 특징으로 손과 발에 병변이 발생하는 만큼 설거지, 컴퓨터 사용, 휴대폰 사용 등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며, 손을 자주 사용하거나 많이 걸어야 하는 직업적인 특성이 있을 경우 병변의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사회적, 직업적 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손과 같이 노출되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질환이 재발할 경우 심리적인 위축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포진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손과 발에 다한증이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한포진이 악화되거나 자주 재발할 수 있다. 접촉성 소인이나 물리화학적인 자극으로 인하여 한포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 같은 원인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더불어 한포진 환자들의 반 이상이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의 또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렇듯 한포진의 직접적인 원인을 파악하거나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한포진을 치료하고 재발이 빈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있어서는 악화요인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알레르기 등의 면역 반응이 심해지지 않도록 몸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포진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치료가 쉬운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적절한 처방과 치료, 그리고 관리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란 점을 기억해야겠다.

(글 : 미소로한의원 이보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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