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유튜버 약먹을시간 제공, (왼쪽부터) 약사 천제하, 최주애
약사 유튜버 약먹을시간 제공, (왼쪽부터) 약사 천제하, 최주애

변비에 걸리면 우선 삶의 질이 떨어진다. 계속 배가 묵직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고, 식사도 부담스러워 지게 된다. 일생을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하게 되는 변비, 변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올바른 약물선택과 생활습관을 교정한다면 쾌변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약국에서 처방없이 구매가능한 변비약들을 위주로 이번 칼럼에서 정확하게 알아보자.

(*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Q1. 1일1똥이 아니면 변비인가요?

매일 하루 한번씩 쾌변하는 일명 1일1똥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배변횟수의 범위가 ‘하루 3회에서 일주일에 3회’까지 광범위해서 변을 보는 횟수만 가지고 ‘딱 몇 회 미만이 변비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배변횟수만이 아니라 변의 양, 딱딱한 정도, 잔변감, 복부팽만감, 변을 볼 때 통증이나 불편감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속에 경험하는 대부분의 변비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대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기능성 변비’가 많다. 식이섬유나 수분섭취가 적은 식습관이 대표적인 원인이고, 운동부족,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등 우리의 생활패턴을 관찰해보면 대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사실 섬유질을 잘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간단한 유산소 운동으로 2주 정도 노력해보면 대부분은 개선이 된다. 그래도 안 되면 그 때 변비약을 먹어도 늦지 않다.

Q2. 변비를 일으키는 약물이 있다?

평소 변비가 생기는 생활습관이 없더라도 복용 중인 약 때문에 변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장의 신경이나 근운동을 억제하는 약물들이 변비를 유발시킨다. 대표적으로 진통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아편류), 항콜린작용 약물(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을 조절하는 약물), 탄산칼슘이나 수산화알루미늄 함유 제산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철분제 등이 있다.

Q3. 변비약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기나요?

여러 종류의 변비약 중 장을 자극해서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자극성 변비약’이 있는데, 이 약은 자주 복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성분은 ‘비사코딜(그 외 센나, 카산트라놀, 노회 성분 등)’로 보통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도큐세이트’ 성분과 복합으로 들어가 있고 대표적인 제품으로 둘코락스에스장용정, 메이킨큐장용정, 비코그린에스정 등이 있다. 이 자극성 하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약을 장기복용 하면 장근육이 탄력성을 잃고 의존성으로 약 용량이 증가하는 변비의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즉, 변비약을 오랜기간 먹고 변비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 올바른 복용법 : 둘코락스처럼 장을 자극하여 변비증상을 완화하는 약들은 복용 후 6~8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다음날 아침에 변을 보기 위해 취침전에 복용을 권장하고 변을 시원하게 보는 느낌 때문에 자꾸 습관적으로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1주일 이상 사용하지는 말자.

Q4. 관장약도 내성이 생기나요?

오랫동안 화장실을 가지 못한 경우 변이 안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배변이 심하게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관장약을 사용하게 된다. 관장약은 글리세린 성분으로 대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촉진시키고, 미끄러운 특징이 있어서 윤활 작용으로 대변이 매끄럽게 나온다. 즉, 관장은 대장운동을 자극하고 미끄럽게 하여 변을 빼주는 것이다.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자주 빈번하게 사용하면 직장의 반응을 둔하게 만드니 주의해야 한다.

* 올바른 사용법 : 관장약물을 주입하면 곧바로 변의가 들지만 그때는 참아야 한다. 적어도 5~10분 이상은 참은 다음에 화장실에 간다.

Q5. 우리아이 변비, 어떻게 케어해야 할까요?

소아변비는 식습관의 문제도 있고 배변에 대한 거부감 같은 심리적인 요인도 있어 배변훈련의 행동요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화장실이나 변기를 낯설게 느끼거나 무서워 하는 친구들도 있고, 똥을 싼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똥을 싸고 싶어도 참아버린다. 똥을 쌌을 때 이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요법이 필요할 때에는 소아변비에는 자극성 변비약(예. 둘코락스에스장용정, 메이킨큐장용정, 비코그린에스정 등)과 차전자피 성분의 팽창성 변비약(예.아기오과립 등)은 권장되지 않으며 삼투성 하제인 락티톨, 락툴로오스 성분(예. 장쾌락 시럽 등)을 권장한다. 소아변비는 당장의 딱딱한 정체변을 제거한 다음에 이런 삼투성 하제와 같은 변비약을 3~6개월 정도 복용하는 유지요법을 하면서 배변훈련을 연습시키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장기간 약물 복용을 하는 것이 두려워서 임의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지요법에 쓰는 변비약 성분은 장기간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그밀 같은 수산화마그네슘도 소아변비에 사용이 가능하나 고마그네슘혈증을 주의해야 하고 아이들이 복용하기 편리한 제형이 없어 주로 의사의 처방으로 복용한다. 소아의 만성변비는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장한다.

Q6. 임산부, 올바른 올바른 변비약 선택법

임신 중 변비는 흔한 증상인데 우선 섬유질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교정이 첫번째이고, 말린 자두인 푸룬이나 푸룬쥬스를 추가적으로 복용해볼 수 있다. 푸룬은 소아변비에도 양을 조절해서 먹이면 도움이 된다. (성인: 푸룬쥬스 200mL 공복에 한컵, 말린 자두는 하루에 3~4알 / 소아: 10세 미만 나이x15ml, 말린 자두 2~3알)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팽창성 변비약(예.아기오과립 등)’이나 ‘락툴로오스 성분의 변비약(예.장쾌락시럽 등)’을 복용해볼 수 있는데 임신말기에는 복부팽만감이 생겨서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니 약사나 의사와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하도록 한다.

그럼,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장쾌락시럽 같이 전신흡수가 되지 않는 ‘락티톨, 락툴로오스 성분의 삼투성 변비약’으로 선택해서 복용하면 모유수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엄마도 아기도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하다.

(글 : 약사 천제하, 최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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