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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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거의 모든 신체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피부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해 피부암이라고 한다. 자외선과 관계가 깊어 자외선에 취약한 백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멜라닌 색소에 의해 피부가 보호되는 유색인종에게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령인구 증가와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피부암 환자는 41.5%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보이는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적은 발바닥이나 손바닥 손발톱 등에 잘 생기는 특징이 있다. 자외선에 노출되든 그렇지 않든 피부 위의 점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 About, 피부암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크게 ‘악성 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눌 수 있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중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기저층 및 부속기를 구성하는 세포들로 구성된 악성 종양으로 피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60세 이상에서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지만 최근에는 50세 이하의 연령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자외선 노출이며 이외에도 만성적 비소 노출, 방사선 치료, 면역 이상 등이 꼽힌다. 드물게 Bazex증후군, Rombo증후군, 기저세포모반증후군과 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보다 어린 나이에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60대에서 가장 흔하고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과 같은 전암병변(암이 되기 전 상태)이 암으로 이어져 나타난다. 기저세포암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노출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로 꼽히며 비소, 가공되지 않은 우물물, 공업용 절삭유, 부패한 와인, 방사선 노출도 지목된다. 또한 장기 이식 환자, AIDS 환자 등의 면역억제, 인체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흡연, 만성 염증과 만성피부손상도 위험인자에 해당한다.

악성 흑색종은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피부암 중에서는 드문 편이었으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증사 추세다. 주로 60~70대 고령에서 호발하며 40대 미만에서는 드물게 나타난다. 백인은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거대 선천성 모반이 중요 위험인자이지만 한국인의 경우에는 자외선 노출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손발가락, 손바닥, 발바닥 등에 잘 나타난다.

◎ About, 피부암 증상

기저세포암은 얼굴(코, 뺨, 눈꺼풀, 이마 등), 머리, 목, 몸통 순으로 잘 발생하며 귀, 입술, 유두, 음경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임상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결절기저세포암은 밀랍모양으로 반투명하고 표면에 모세혈관확장이 있는 작은 결절로 시작하여 서서히 자라면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긴다. 색소 기저세포암은 멜라닌을 함유하고 있어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면 악성흑색종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경화기저세포암은 표면이 매끄럽고 편평하거나 약간 낮거나 높으며 상아색의 단단한 판의 형태로 나타나 마치 흉터나 피부경화증처럼 보인다. 표재기저세포암은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인설이 있는 홍반으로 주변부로 퍼지는 양상이며 섬유상피종은 섬유종(쥐젖)과 비슷한 형태의 구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

편평세포암도 종양의 위치나 조직학적 아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태양 광선 노출 부위인 얼굴, 전완부, 손등, 아랫입술, 귓바퀴에 호발한다. 초기에는 국소 융기된 병변으로 발생해서 크기가 증가하면서 단단해져 살색이나 홍반성 결절, 판, 사마귀 모양, 궤양, 돌출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병변은 궤양이 잘 발생하고 출혈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악성 흑색종은 한국인의 경우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에 주로 나타나며 이전부터 존재하던 경계가 불규칙한 비대칭의 반이 커지면서 궤양, 출혈, 결절 형성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또한 손발톱에 띠모양의 흑색 선조가 진행되면서 손발톱 근위부나 주변부로 반점이 퍼져 나가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비대칭한 모양, 불규칙한 경계, 다양한 색조, 6mm 이상의 크기, 크기와 모양, 색조의 변화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한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 About, 피부암 자가진단

1. 얼굴에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결절이 있다.
2. 병변이 점점 커지면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다.
3. 병변에 쉽게 출혈이 생긴다.
4. 자외선 노출 부위에 붉고 단단한 각질이 있는 병변이 있다.
5. 비대칭적인 불규칙한 모양의 6mm이상의 점이 있다.
6. 원래 있던 점의 크기가 커지거나 색, 모양이 변화한다.
7. 기존에 있던 점 주변에 새로운 점이 생겼다.
8. 손발톱의 검은색 선이 점점 커지고 주변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9. 장기 이식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거나 면역억제치료를 받고 있다.
10. 피부암의 가족력이 있다.

이 중 일치하는 것이 있을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할 것이 권장된다.

◎ About, 피부암 진단과 치료

피부암이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암종에 따라 다르다. 전이가 드문 기저세포암은 조직학적 아형, 재발 여부, 그리고 병변의 위치를 고려하여 치료를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주로 사용되는데,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하여 제거한다. 모즈미세도식 수술은 종양의 경계부를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며 최소한의 조직을 절제하기 때문에 미용적, 기능적 결과가 좋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방사선 치료와 세포독성 약물요법, 광역동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 재발과 전이가 흔하며 5년 전이율은 5%다. 면역 억제 환자나 종양의 크기가 2cm을 초과하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모즈미세도식 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제거가 일차 치료로 꼽힌다. 방사선 치료는 고위험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쓰이며, 전이된 환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악성흑색종은 종양의 두께와 위치에 따라 예후와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일 경우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하여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고 진행 정도에 따라 주변 국소 림프절을 함께 절제합니다. 증상이 진행돼 수술 절제가 불가능 한 경우 전신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

◎ About, 피부암 예방법

피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햇빛이 강한 낮시간에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태닝이나 일광욕을 피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긴팔, 긴바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해야 한다. 또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과 같은 전암병변을 진단 받았다면, 서둘러 적절한 치료 받아 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권장된다. 또한 편평세포암의 고위험군에서는 나이아신아마이드 (niacinamide)와 전신레티노이드제제가 예방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있는 점과 손발톱에 흑색선조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크기와 모양을 관찰해야 한다. 만약 변화가 보인다면 조기에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률이 매우 높다. 가장 위험한 악성흑색종도 조기발견해 수술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7%에 이른다. 하지만 국소 림프절에 전이되면 65%, 내부 장기로 전이되면 25%로 떨어진다. 피부암은 눈에 보이는데도 점으로 여겨 무심코 지나쳤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피부에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도움말.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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