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 환자라면 우선 무릎의 축이 정상적인지 확인하고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본인의 무릎관절을 오래 쓴 뒤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중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재생술은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 환자에게 구원투수로 여겨진다. 환자의 무릎 연골을 70~95%까지 재생해 수명을 늘려 줄 수 있어서다. 이는 마취·절개·지혈 등이 필요한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마모된 연골을 정리하고 줄기세포를 고정하는지에 따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연골 손상 정도와 환자의 다리 상태에 따라서도 치료 계획이 달라진다.

줄기세포 수술 과정에서의 첫 번째 노하우는 건강한 연골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정리한 뒤 이곳에 줄기세포를 덮어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지 않고 연골재생술을 진행하면 재생된 연골 또한 견디지 못하고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줄기세포를 연골 손상 부위에 고정하는 기술도 핵심이다. 무릎을 절개해 구조물을 이식하고 줄기세포를 뿌려 구조물 안에서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이 있다. 또 절개하지 않고 무릎 부위를 약간 짼 뒤 뼈에 구멍을 내 젤리 형태의 구조물을 뿌려 심는 방법이 있다. 연골 손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주치의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줄기세포 치료 계획은 환자마다 다른 퇴행성 관절염의 악화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연골의 마모 상태나 운동 가동 범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예컨대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오(O)자 형태로 휜 다리다. 이런 경우 줄기세포 치료만 하면 여전히 한쪽 연골만 빨리 닳기 때문에 축을 바로잡는 교정 치료를 함께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무릎 변형까지 나타난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보다 인공관절수술이 더 나은 선택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려면 가능한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 후에는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재생한 연골이어도 사용하다 보면 마모와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더라도 50~60대의 무릎 상태라 주변 인대는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체중 조절과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글 :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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