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보존치료 인식 개선 캠페인 ‘자궁지키미 캠페인’ 진행 .... 산부인과학회에 하이푸 가이드라인 개정 촉구 노력도

10일 진행된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 기자회견에서 성영모 초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10일 진행된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 기자회견에서 성영모 초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하이푸(HIFU. 고강도 집중 초음파) 치료를 시행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치료의 급여화 및 진료지침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에 하이푸 치료를 시행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가 10일 첫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총 80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해 최신지견을 나눴다.

학회는 대회 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자궁근종 및 선근증의 조기치료 및 보존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하이푸 시술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학회 입장을 밝혔다.

성영모 집속초음파의학회 초대회장(원 강남여성병원장)은 “자궁근종과 선근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으나, 20~30대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을 이유로 약물치료 외에 적극적인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며, 반대로 갱년기 이후에는 출산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쉽게 자궁적출술이 시행되는 실정”이라며 “자궁을 그저 임신출산의 기능 장기로만 인식하고 있어 자궁보존치료 기술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여성들이 자궁이 손상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치료를 주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며 “학회는 자궁근종에 대한 다양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초기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고, 하이푸의 진료지침 개정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한 하이푸 시술을 체계화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자궁보존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궁지키미’캠페인을 통해 자궁근종의 다양한 보존치료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푸는 자궁근종 부위에 고강도 초음파를 조사해 종양의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2015년 신의료기술로 인정, 급여화가 이뤄졌으나 3개월 만에 비급여로 전환됐다. 최근 실손보험사에서 60대 이상 여성 자궁근종 환자의 하이푸 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환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산부인과학회·의사회의 진료지침에 권고하지 않는 치료방법으로 명시되는 등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김혜경 재무이사는 “산부인과학회·의사회가 과거 부작용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이푸치료와 수술의 부작용을 비교한 연구에서 하이푸는 0.2%, 수술은 12.6% 보고됐다”며 “향후 임신 출산을 고려하는 20~30대 환자에서는 자궁이 보존되는 하이푸치료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하이푸 치료에 대한 진료지침을 개정하고, 급여권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재무이사는 “비급여화로 정부가 비용을 실손보험사에 떠 넘겼으며 이로 인해 부담이 커진 보함사에서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사례가 나타나,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비급여화에 대해 정부와 심평원 등에 질의하고, 산부인과학회에 진료지침 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둘 다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정당하게 하이푸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보험급이 지급되기 위해서라도 진료지침을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급여화가 이뤄져 많은 여성들이 조기에 근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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