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거나 배변 후 잔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신경이 예민한 경우도 있지만 질환으로 인한 게 대부분이다. 배변은 하루 1회 정도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잔변감이 있으면 하루에 몇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릴 수밖에 없다. 몇 차례 배변을 해도 속이 시원하지도 않다.

배변은 배설물이 직장과 항문의 감각기관을 자극하면서 이뤄진다. 뇌에서 감각을 인지하면서 배변욕구가 작동한다. 그런데 직장과 항문의 신경은 대변이 아닌 다른 물질의 압력에 의해 자극될 수가 있다. 이 경우 배변을 했어도 두뇌는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게 복부팽만감과 설사, 변비를 일으키는 과민성장증후군이다. 또 치질도 잔변감 유발 요인이 된다. 혈관이 결합조직과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된 치질(치핵)은 배변시 잔변감을 느끼게 한다. 항문 부위가 부어 있으면 감각신경이 자극되는 탓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치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설사나 변비가 심해지면 항문에 무리한 자극이 가해진다. 잦은 설사는 항문을 붓게 하고, 변비는 항문에 지나친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항문 주위가 돌출되는 치핵, 항문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치루가 생긴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치질이 같이 나타나면 동시에 치료를 해야 효과적이다. 만약 치질만 수술로 제거하면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탓에 재발 위험이 높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신경성과 연관성이 깊다. 마음의 긴장이 몸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한의학서 치료는 심신(心身)을 모두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쓴다. 몸과 마음이 모두 치료되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또 치질 치료 방법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와 상당부분 겹친다. 모두 대장 등 소화기관의 소화력과 배변력을 높이는 방법을 쓴다. 여기에 치질은 직장과 항문 조직의 혈액순환 촉진, 농 배출, 어혈 제거 약재를 처방한다. 한의학에서는 치질을 수술보다는 연고를 바르고, 탕약을 복용하는 보존요법으로 치료한다.

(글 :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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