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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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 넘으면 살이 빠지지 않았음에도 허벅지의 굵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젊은 시절과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로도 빨리 느낀다. 무거운 짐을 드는 것은 어느샌가 당연히 자식들의 몫이다. 이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를 ‘근감소증’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노년기 근감소증을 방치할 경우 골다공증,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근감소증이 치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근감소증은 천천히 일어나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About, 근감소증

근감소증은 원래 근육의 양이 줄어든 상태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sarcopenia’라 불리는데 그리스어의 근육을 뜻하는 ‘sarx’와 감소되어 있다는 ‘penia’가 합성된 단어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육의 양뿐 아니라 근육의 질적인 측면, 즉 근력과 근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포함하여 근감소증이라 통칭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중은 늘지 않더라도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하게 된다.

1차성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근육이 하는 일은 매우 많아서 지속적인 근육 감소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근육이 줄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진다. 쉽게 피로하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근육을 안쓰게 되고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양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뼈나 남아있는 다른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골절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뼈와 관절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잡아주는 근육이 줄어들수록 척추 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근육 감소를 방치할 경우 근육의 대사조절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근육의 감소는 신체 전반의 기능을 저하시키게 되고 종국에는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 상태로 가게 된다.

◎ About, 근감소증 원인

근감소증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영양 결핍, 호르몬 불균형, 만성 염증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쇠퇴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근육이 한번 줄어들면 기초대사량, 활동량 등이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이 감소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 근감소증의 원인에 따라 1차성, 2차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보통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60대 이상은 30%, 80대 정도가 되면 근육의 절반까지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근감소증을 1차성 근감소증이라고 하고 연령증가 외에 다른 원인에 의해 근감소증이 발생한 경우를 2차성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2차성 근감소증은 신경계, 호르몬 변화, 운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 About, 근감소증 증상

기능 저하 또는 제한,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우울한 기분, 인지장애, 반복적인 낙상, 영양실조, 만성질환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및 종아리 둘레가 남자 < 34cm, 여자 < 33cm 또는, 자가진단설문지(SARC-F) ≥ 4점인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근감소증이 의심되면 간단한 근력 평가로 손의 악력을 측정하여 남자 < 28kg, 여자 < 18kg인 경우, 근육의 수행능력 평가로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를 통해 12초 이상인 경우, 6 m 보행속도 < 1.0 m/s 인 경우에 근감소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병원 세팅의 진단 검사인 DXA와 BIA (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CT, MRI 등을 이용해 근육의 양적 평가가 가능하고, 추가적인 근력 평가 및 근육의 수행능 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 About, 근감소증 자가진단

한국노인노쇠코호트에서 발표한 근감소증 자가진단 설문지를 통해 체크해 볼 수 있다. 결과가 4점 이상일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이 권장된다.

근감소증 자가진단설문지(SARC-F). 제공 한국노인노쇠코호트
근감소증 자가진단설문지(SARC-F). 제공 한국노인노쇠코호트

◎ About, 근감소증 치료와 예방

근감소증은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그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근감소가 시작되는 30대부터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60대 이후부터는 단백질을 적정량(kg당 1g 이상, 60kg 라면 하루 60g)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고 혈액순환, 면역력 향상 등 신체 전반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양분이다. 60kg의 노인의 경우 적절한 단백질을 보충하려면 하루에 계란은 10개, 우유로는 8개, 고기 300g를 섭취해야 한다. 문제는 노령에는 외부활동이 적고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같이 단백질을 섭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단백질은 우리나라 노인인구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이기도 한다.

더불어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 특히 하체 운동이 중요하다. 하체는 인체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천유진 교수는 “운동을 하더라도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하게 되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감소할 수 있어 적정 섭취량 이상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사로 단백질 섭취량을 채우기 어렵다면 보충을 위한 별도의 식품으로라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근육의 양과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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