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반려묘에 3대 안과질환, 각막궤양, 백내장, 녹내장... 안구의 충혈, 눈물, 윙크, 눈 비비기 등 증상 보이면 각막궤양 의심해야

본동물병원 이영백 수의사
본동물병원 이영백 수의사

사람만큼이나 반려동물의 눈은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사람에게도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 있듯 반려견·반려묘에게도 3대 안과질환이라 불리는 질병이 있는데 바로 각막궤양, 백내장, 녹내장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눈병은 바로 각막궤양이다.

각막은 홍채와 동공을 보호하는 막으로서 눈의 가장 앞에 위치한다. 이러한 각막에 손상이 가고 상처가 생기는 것을 각막궤양이라고 한다. 각막궤양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으로 날카로운 물건이나 먼지 등에 의해 각막이 손상되거나, 샴푸와 같은 자극성 물질이 눈에 들어가 화학적인 상처를 내는 경우이다.

이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강아지, 고양이는 안구의 충혈, 눈물, 한쪽 눈을 자꾸 감는 윙크, 얼굴과 눈을 바닥에 자꾸 문지르는 증상 등을 보인다. 눈에 작은 티끌이라도 들어가면 극심한 불쾌감과 통증을 느끼듯 각막궤양이 생긴 반려동물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느끼게 되며, 눈을 비비는 행위를 통해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므로 증상을 보일 시 빠른 시일 내 동물병원에 방문하기를 바란다.

각막궤양은 상처의 깊이에 따라 표재성 각막궤양과 심층성 각막궤양으로 나뉜다. 표재성 각막궤양은 상처의 깊이가 얕아 각막 상피만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심층성 각막궤양은 각막 상피 안쪽까지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각막의 가장 안쪽에 있는 질긴 데스메막이 하얗게 밖으로 돌출된 상태인 데스메막류가 확인되면 각막 천공으로까지 이어진 것이기 때문에 빠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동물병원에서는 각막궤양이 의심되면 형광염색약을 이용하여 진단한다. 각막궤양이라면 궤양이 있는 부위가 형광색으로 염색된다. 조기에 발견되면 내복약 및 안약으로 치료해 보통 7일~10일 이내로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할 골든 타임을 놓치면 심층성 각막궤양으로 진행되며 심할 경우 포도막염, 녹내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합병증 및 통증 완화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처방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진행 정도가 심할 경우 안구 적출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까지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강아지는 시츄·페키니즈·치와와, 고양이는 페르시안 등 눈이 돌출되어 있는 견종·묘종이 각막궤양에 더욱 취약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에 있어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겠지만 사소한 상처로 시작된 작은 질병이 자칫 안구를 적출하여 평생 회복되지 못하는 상처로 남는다면 그만큼 마음 아픈 일도 없을 것이다. 아이의 사소한 통증이라도 가벼이 넘기지 말고 평소 안과 검진에도 신경 써서 보호자의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의 초롱초롱하고 예쁜 눈을 지켜 주기를 바란다.

(글: 본동물병원 이영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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