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위치한 청담 고영캠퍼스 전경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위치한 청담 고영캠퍼스 전경

지난 6월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본부는 의료원이 그간 수행한 국제보건사업 및 국내외 재난지원, 소외계층 대상 특별프로그램, 교육사업 등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담조직이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대외적인 활동 제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봉사단 파견과 아프리카 부룬디 학생 어학연수 지원사업,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대상 의료지원단 파견 등의 사업을 수행하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1주년을 맞이한 지금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는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ESG 위원회를 조직하고 대대적인 실천에 나서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ESG 평가지표를 개발, 정기적인 보고서 발간을 통해 기업과는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려대의료원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활동을 짚어본다.

의료기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봉사단 파견

지난 3월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 봉사단을 조직하고 폴란드로 파견했다. 이들은 폴란드 전역을 돌며 전쟁 난민이 되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왔다. 현지에서 피난민을 돕는 구호단체들과 협력관계를 논의하고 주요 NGO와 한인회와 한국선교단체들을 찾아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갔으며, 향후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될 시 긴급재건구호 등 현지 요구에 맞는 의료지원활동에 추가적으로 협력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 봉사단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 봉사단

봉사단은 난민보호소에 의료지원금, 의료물품, 방역물품, 코로나19 검사키트 등을 제공하고 응급의료를 지원하며 난민들을 도왔다. 난민 숫자가 늘어나면서 현지 응급의료시스템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던 터라 전문의료진으로 이뤄진 봉사단의 지원은 큰 도움이 됐다. 자정이 넘은 시간 갑자기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구해내고, 갑상선종양 의심 환자를 검진해 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등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폴란드 내 흩어져 있는 고려인들을 모시고 건강 관리에 대한 조언과 함께 상비약과 방역키트는 물론 고추장과 된장, 김치 등 한국 식품과 생필품도 전달하는 등 쉴 틈 없이 바쁜 활동을 이어나갔다.

봉사단장인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 조원민 교수는 “강제 이주의 참상이 전쟁을 통해 다시금 드러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로컬 NGO와 병원 등 다양한 연계 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협력관계를 확장해나갈 예정"고 말했다.

국내 아프칸‧우크라이나 고려인에 의료적 도움

국내에 들어온 난민들을 위한 의료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지원을 실시한 바 있다. 의료지원봉사단은 80%는 여성 및 18세 미만의 아이들인 아프간인의 구성을 감안해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를 단장으로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 치과 최연조 교수 등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진과 간호사, 치위생사, 의료기사 등 10여명으로 봉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CT, X-ray, 초음파 검사 등이 가능한 의료버스 2대와 함께 현장에서 특별기여자들의 건강을 돌봤다.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지원 중인 고려대의료원 봉사단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지원 중인 고려대의료원 봉사단

이중 2차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0월 특별기여자 부부 첫 아이가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출생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의료원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국내 입국한 고려인에 대해서도 의료지원을 약속했다. 광주와 인천, 경기도 안산 등지의 고려인 밀집 거주지역에 검진 버스를 포함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진료를 시행했다. 또한, 2차 진료 및 시술 등이 필요한 피난민의 경우 고려대병원으로 전원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로 입국한 고려인은 1,200여명(5월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취약계층에 마스크 50만장 전달

의료원은 의료 및 방역 취약 국가를 위한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팬데믹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50만장을 전달한 것이다. 고려대의료원과 한국마스크협회가 각 25만장씩 매칭해 이루어진 이번 지원은 지난 해 8월에 결정되었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 지연으로 최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의 활동을 통해 현장에 본격 배분을 시작했다.

고려대의료원과 한국마스크협회가 각 25만장씩 50만장의 마스크를 캄보디아 취약계층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고려대의료원과 한국마스크협회가 각 25만장씩 50만장의 마스크를 캄보디아 취약계층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캄보디아는 최근 ‘코로나19 제로’를 선언했지만, 팬데믹에 의한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취약계층은 개인 위생용품 구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 전부터 캄보디아에서 소아심장수술 봉사를 진행해왔던 고대의료원은 이러한 현지 상황을 접하고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기본적인 마스크 구비에도 곤란을 겪고 있는 현지 분들의 상황을 전해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에 전달되는 물품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추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현지와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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