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본사랑병원 척추센터 강정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연세본사랑병원 척추센터 강정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추운 겨울에 허리통증이 잘 생긴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7월~8월 여름 휴가철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강하게 켠 채 똑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것은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냉방기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허리 근육이 수축하여 디스크 등 척추질환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심지어 에어컨을 세게 틀어 놓은 채 차량에서 삐딱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게 되면 허리, 목, 어깨가 굳어지고 피로가 쌓인다.

따라서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 있어서 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똑바로 선 자세보다 앉은 자세가 허리 디스크에 많은 압력을 가한다. 바르게 선 자세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할 때,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압력은 270으로 두 배 이상 가해질 수 있다.

앉은 자세가 허리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휴가시즌 허리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여름 휴가철 운전하는 사람들은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장시간 이어서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전 시에는 상체를 꼿꼿하게 바로 세우고, 뒤로 너무 기대거나 숙이는 자세는 좋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엉덩이와 허벅지는 충분히 지지한 채 등받이 각도를 100도 전후로 유지한다. 운전 중 1시간마다 차를 멈추고 굳어진 어깨와 목, 허리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잠시 걷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만약 휴가를 다녀온 다음에도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통증이 초기라면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것과 동시에 틀어진 관절과 신체의 전체적인 균형을 바로 잡기위한 도수치료를 비롯하여, 물리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등 간단한 비수술 치료를 적용하면 적절한 관리법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 휴가 후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관리 방법만 알면 통증 없이 지낼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가 있는 경우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여름철 잘못된 관리로 인해 허리통증이 오는 것은 잘못된 습관을 고치거나 평소 스트레칭 등으로 관리한다면 통증 없이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장시간 이동 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관리하는 게 좋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경우에도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 : 연세본사랑병원 척추센터 강정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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