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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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디지털 기기가 일상화 되면서 기억력이 약해지는 일명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최근 도리어 스마트폰이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일 글로벌 건강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인지신경과학연구소 샘 길버트 박사팀은 지난 1일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성인 158명을 대상으로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기억력 관련 게임을 실행했다. 게임동안 참가자는 화면에 번호를 붙인 원을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드래그하면서 점수를 얻었다. 원들에는 각 차등되는 점수가 붙었으며 이는 잠깐 동안 색으로 표시됐다.

원이 번호 순서대로 이동했기 때문에 참가자는 자신의 기억을 이용해 높은 점수가 붙은 원을 기억하고 드래그해야 했다.

첫 번째 실험동안 그룹을 둘로 나눠 한 그룹은 높은 점수의 원에 알람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알람을 사용하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높은 점수의 원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낮은 점수의 원에 대한 정확도 역시 올라가는 것이 확인됐다.

길버트 박사는 “디지털 기기 등 외부 기억장치를 사용할 수 있을 경우 기억이 더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외부 기억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는 정보에 대한 기억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기억하는 정보는 쉽게 잊혀졌다.

연구팀은 이후 실험에서 게임 중간에 알람이 작동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자 알람을 사용하던 그룹은 낮은 점수의 원을 더 잘 기억했다. 알람이 적용되던 높은 점수의 원은 잘 기억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중요한 정보가 알림으로 대체된 후에는 잊어버리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에 저장한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 사람들이 중요한 정보가 알림으로 대체된 후에는 잊어버리기 때문일 수 있거나 사람들이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외부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기억에 저장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길버트 박사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잘 이용하면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며 “다만 주요한 정보는 디지털 기기의 도움 없이도 기억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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