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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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의 한 여성이 자식들 손에 끌려 마지못해 병원을 찾았다. 자식들은 어머니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치매조기검진을 받으러 온 길이었다. 여성은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며 최근 건망증이 심해진 것 뿐, 자식들이 법석이라고 화를 냈다. 자식들은 최근 어머니가 약속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약속이 있다고 설명을 해도 오히려 화를 내는가하면 말투나 성격도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했다. 검사결과 이 여성은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로 진단됐다.

◎ About, 치매

치매는 뇌기능을 점차 잃어가는 질환이다.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장애와 행동장애가 나타난다. 인지기능은 ▲기억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도구를 이용한 능력 ▲일을 조리 있게 처리하는 능력 등이 있는데 각 기능을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담당한다. 따라서 치매는 여러 다른 영역의 문제가 동시에 나타난다. 하지만 여러 영역의 문제가 있어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면 ‘아직은’ 치매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실제 대화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건망증이지만,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 About, 치매 증상

여러 인지기능이 동시에 나빠지기는 하지만 치매의 종류마다 순서가 조금씩 다르다. 뇌의 가장 앞부분인 전두엽에 먼저 기능 이상이 오는 전두엽 치매나 혈관성 치매의 경우 성격이 바뀌고, 우울증이나 언어장애가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치매의 대부분인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기억력이 먼저 나빠진다.

보통 치매에 대한 불안감과 심리적 저항을 줄이기 위해 단순 기억장애와 치매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치매의 초기단계에는 단순기억장애만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확하게는 ‘단순기억장애’와 ‘치매 초기의 경한 기억장애’를 구분해야 한다. 다른 인지장애 없이 기억력 장애만 있으면 경도인지장애라고 하는데, 1년에 10명 중 1명 정도 치매로 발전한다. 5년이 지나면 50% 정도가 치매로 진행된다. 결국, 노인에서 기억장애가 있을 때 치매로 이행될지는 반반이라는 뜻이다. 불행히도 누가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치매로 발전할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 About, 치매 자가진단법

1. 물건 또는 사람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2. 사실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3. 잠을 지나치게 자기 시작한다.
4. 찾는 것이 어려워진다. 집을 찾아가는 길이 기억나지 않는다.
5. 성격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6. 불안 등 감정의 변화가 심해진다.
7. 계산도 하기 어려워진다.

◎ About, 치매 예방법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인지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은 잘 치료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을 대하는 자세다.

[일상 속 치매 예방 습관]

1. 몰아서 하지 말고 매일 운동하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확률이 31퍼센트 낮아진다. 매일 하는 경우에는 80퍼센트까지 낮아진다. 많이 걸을수록 치매가 예방된다는 사실도 기억해두자.

2. 아름다운 말년을 원한다면 담배는 과감히 끊자!

30년 정도 흡연을 하면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이 250퍼센트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연 후 6년이 지나면 인지장애 확률이 41퍼센트 감소한다.

3. 다리 아프고 무릎 아파도 사회활동 활발하게 하기 친구를 많이 사귀라.

가족이나 친척, 친구를 자주 만날수록 치매 위험성이 낮아진다. 한 달에 한 번 보면 15퍼센트, 매일 만나면 43퍼센트 낮아진다.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늘리는 것도 좋다. 여행을 자주 가거나 영화, 연극, 전람회를 정기적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40퍼센트 낮다. 친목활동이나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퍼센트 낮다.

4. 적극적인 두뇌활동으로 인지기능 유지하자!

수동적 정신활동, 즉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은 인지장애의 위험을 10퍼센트 증가시킨다. 독서를 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는 경우 인지기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5. 술을 끊고 또렷한 정신으로 생활하기

금주를 선언하면 자연스레 절주를 하게 된다. ‘적당한 음주’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1-2잔만 마신다는 게 매일 1-2병이 되는 것이 다반사다. 게다가 1-2잔도 뇌에는 독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차라리 술을 끊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

6. 뇌 건강에 좋은 음식 챙겨 먹기

생선을 자주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병 확률이 70퍼센트 낮아진다. 채소와 과일, 우유 등도 머리 건강에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는 일상에서 실천하기 아주 쉬운 일이지만 매우 유익하다. 어떤 음식은 좋고, 어떤 음식은 나쁘기보다,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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