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전경 (제공 :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홈페이지)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전경 (제공 :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홈페이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1915년 쉐플리 박사(Dr. Willian J. Scheifly)가 세브란스병원에 개설한 치과진료소로부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첫 서양식 치과병원으로서 이후 한국의 치의학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병원은 지난해 11월 ‘기독 정신을 실천하는 창의적 지성과 사랑의 인술’을 미션으로 하는 비전2030선포식을 가지고 향후 10년 이내 세계 중심 치과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진료 및 봉사, 기부문화 확립’이라는 봉사 부문의 전략과제도 있었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환자들과 주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동문의 도움으로 이어진 ‘틀니 지원사업’

‘틀니 지원사업’의 주축이 되는 원내생진료실
‘틀니 지원사업’의 주축이 되는 원내생진료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는 ‘치과대학’과 함께하는 ‘틀니 지원사업’을 들 수 있다.

치과대학병원 원내생진료실을 주축이 돼 저소득층 및 의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수의 치아가 상실된 환자들에게 틀니 제작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6년을 맞이하며 지난해 기준 500여 명에 이르는 수혜자를 낳았다.

노령일수록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데,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치아를 상실한 이들은 영향 불균형으로 인한 전신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구강 모양에 맞춰 만들어지는 틀니의 제작비는 저소득층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기 때문에, 불편을 참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병원은 2016년 6월부터 인근 보건소, 주민센터, 복지관, 복지재단, 자치단체와 협력해 연간 100여 명의 환자의 맞춤 틀니 제작을 지원했다.

사업은 틀니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치아우식증(충치) 치료, 잇몸 치료, 치석 제거, 발치, 신경 치료, 크라운 등의 구강 건강에 대한 전처치를 모두 수행한다. 또한, 틀니 착용 후 구강 기능 회복에 따른 정상적인 음식 섭취, 건강 증진은 물론 발음 교정과 심미적 문제 해결로 사회 적응까지 돕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 수행의 핵심 주체인 원내생진료실에서는 치과대학에서 기본 이론 교육과 술기 교육을 이수하고 환자 진료 자격 평가를 통과한 원내생이 4명의 교육 전담 교수와 57명의 임상 지도 교수의 지도 하에 구강 검진과 예방 치료 및 전반적인 치과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외과적 수술, 교정치료 등 보다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한 경우 치과병원 임상과 전문의와 협진으로 이뤄지며, 모든 치료는 표준화된 진료지침에 근거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협력 기원의 후원 기부금이 줄어 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중단의 위기도 맞았다. 하지만 연세대 치과대학 및 치과대학병원 교직원과 동문이 추가로 기부를 약정하며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등 의료낙후지역 ‘구순구개열’ 수술 지원

베트남에서 진행된 의료봉사 활동
베트남에서 진행된 의료봉사 활동

의료 취약지의 의료를 지원한다는 연세의료원의 취지에 따라 치과대학병원 역시 해외의료봉사에도 적극적이다.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 의료 낙후 지역에서 선천성 기형(구순구개열) 수술 등 의료지원을 하고 있으며, 빈곤 국가에는 유니트 체어를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유명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인 스마일게이트(smilegate)의 후원으로 매년 방문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3년간 못하던 진료를 다시 시행한다. 올해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다낭 모자병원(Danang Hospital for women and children)에서 구순구개열 수술 의료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봉사활동에는 정영수 병원장을 단장으로, 정휘동, 박진후, 김준영 교수를 포함 12명의 의료진과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5명이 함께 참여하기로 했으며, 약 30명을 진찰하고 입술, 코, 입천장 파열 및 안면열성형 수술 등을 진행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진 의료기술 전수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도 구순구개열을 치료할 수 있도록, 베트남 의사들의 연세의료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차별없는 치과치료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

이 밖에도 국내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여러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하다.

자체적으로는 치과적 희귀 및 난치성 질환이 있으나 고액의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한 저소득층 환자를 지원하는 ‘선한미소기금’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치과대학병원 교직원들의 연말 행사인 선한미소축제의 성금에서 시작되어 동문, 외부 후원자, 연세의료원 교직원들의 참여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선한미소기금’으로 치과치료 지원을 받은 대상자와 정영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장
(왼쪽부터) ‘선한미소기금’으로 치과치료 지원을 받은 대상자와 정영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장

2014년부터 매년 1명 이상의 고난이도의 치과치료 및 첨단 의료시스템으로 치과치료가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를 발굴해 치료를 지원했으며, 2019과 2020년에는 ‘선한 미소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특수 장비와 고난이도 의료 기술을 요하는 장애인 전신마취 하 치과 치료 22명을 치료했다. 이렇게 치료의 혜택을 받은 이들은 지난해 기준 84명이다.

정영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장은 “우리가 매일 밥을 먹고, 말을 하고, 웃는 일들이 누군가에는 한 번만 누려보고 싶은 희망일 수 있음을 늘 상기한다”며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소외되고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아이들과 이웃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차별없이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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