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애안과 윤삼영 원장
첫눈애안과 윤삼영 원장

백내장 수술 후 경과가 좋았다가 갑자기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특별히 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런 증상의 원인은 크게 2가지 정도로, 후발성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이다.

백내장 수술을 할 시 기존의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데, 이 때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전낭은 제거하지만, 뒤쪽의 얇은 막인 후낭을 그대로 두게 된다. 이 후낭에 수정체 섬유나 상피세포 일부가 증식하여 혼탁한 막을 형성하게 되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후발성 백내장이라 한다.

수정체 세포 증식 외에도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복용, 안약용 스테로이드 제제의 지속적 점안, 안내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후발성 백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후발성 백내장이 나타나면 마치 백내장을 겪었던 증상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감퇴되는 증상을 겪게 된다. 백내장 수술 후 모든 환자가 후발성 백내장을 경험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확률로 발생하게 되며, 빠르면 수술 후 3~4개월 이내에 나타난다.

후발성 백내장 증상이 나타날 시 사람들은 보통 수술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백내장과는 다른 질환으로 간단한 레이저 치료를 통하여 시력 복구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 시 통증도 적은 편이고 회복기간도 짧으며, 입원이 필요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치료에 임할 수 있다.

후발성 백내장이 아닌 경우 눈이 흐리고 뿌옇게 느껴지는 또 다른 한가지 요인은 눈물 분비량이 적거나 눈물막이 눈을 오랫동안 덮지 않아 생기는 안구건조증이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96명 중 64%가 수술 후 가벼운 건조증을 느꼈다 (2019년 연구결과).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백내장 수술 후 안구 건조증은 충혈과 자극감, 모래가 굴러다니는 느낌, 끈적한 눈곱이 생기고 눈이 뻑뻑한 느낌 등이 있는데 이는 수술 후 일시적으로 대부분 나타나는 증상이며 적절한 건조증 치료와 안약의 사용으로 수술 후 몇 개월 이내에 완화될 수 있다.

특히, 수술 전에 안구건조증이 있었다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술 전후에 0.05% 국소 사이클로스포린 안약과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때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려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누점폐쇄술을 통해 눈물이 눈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시술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에 특화된 IPL 레이저 시술로 건조증을 완화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끝이 아닌 시작으로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해야만 건강한 시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글 : 첫눈애안과 윤삼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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