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최훈규 원장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최훈규 원장

영하의 날씨가 풀리면서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봄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봄철에는 등산과 트레킹을 하며 야외에서 취침하는 캠핑인 일명 ‘백패킹’을 하는 이들이 덩달아 증가한다. 최소한의 장비로 하는 캠핑이기도 해 간단할 것 같지만 명칭과는 달리 준비과정이나 실제로 경험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배낭 하나에 등산,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가득 담아 자연 속으로 훌쩍 떠나는 백패킹족들은 텐트, 침낭, 캠핑도구 등 무게가 나가는 장비들을 꾹꾹 담아야 해 무게로 인해 특히 허리에 부담이 가기 쉽다.

또한 야외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장비를 이용하는 데에 있어 힘을 많이 쓰게 되고, 허리를 숙이는 자세도 자주 취하게 되면서 허리 부상이나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 인대가 손상될 경우 ‘급성 요통’이 발생할 수 있고, ‘디스크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 허리통증은 염좌라면 2~3주 휴식을 취하면서 호전이 되지만, 허리디스크 등으로 발전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허리 자체가 약해지게 된다. 건강과 힐링을 위해 즐기는 백패킹이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에 부상이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고 떠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짐을 꾸릴 때에는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무게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배낭, 장비를 위주로 준비하여 크기가 큰 배낭을 멜 때는 무게가 골반과 허리 70%, 어깨 30%로 분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배낭의 등판이 등에 딱 밀착되도록 하면서 허리 벨트를 메어주어 무게중심과 전체적인 무게 밸런스를 맞춰서 짐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할 때는 등산용 스틱, 무릎 보호대 등을 사용해주면 한층 도움이 된다. 특히 하산 시에는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는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상태라면 더 위험하므로 체중을 분산시켜주는 등산 스틱이 도움될 수 있다. 여기에 무릎 보호대와 테이핑을 미리 해주면 관절의 꺾임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등산을 하기 전에는 상체를 좌우로 돌리고 옆구리를 늘려주는 등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해 두어야 한다. 평소에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은 특히 근력운동을 통해서 허리 근육을 길러줄 필요도 있는데. 무엇보다 백패킹 이후 허리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 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글 :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최훈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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