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변화에 따른 장기기증 제도의 발전 방향 모색’토론회 개최... 2022년 장기기증자 수 최근 5년 내 최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장기기증 제도의 발전 방향 모색’토론회  포스터
시대적 변화에 따른 장기기증 제도의 발전 방향 모색’토론회 포스터

뇌사기증자가 감소하면서 장기 수급불균형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를 타계하기 위해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onation after Circulatory Death, DCD) 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DCD는 뇌사자가 아닌 심장사한 사람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다. 연명 치료를 원하지 않고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환자가 심장이 멈출 경우 5분간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사망 확인 후 장기를 이식한다. 국내 장기이식은 뇌사로 확실히 진단된 사람만 기증하는 ‘뇌사자 장기기증(DBDㆍDonation after Brain Death)’이 주를 이루고 있다.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장기기증 제도 활성화를 위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장기기증 제도의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 강훈식 간사, 고영인, 서영석, 신현영, 이용빈, 최영희, 최혜영 의원과 대한이식학회의 공동주최로 이뤄졌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3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약 170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추세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힘든 상황이다. 2022년 장기이식대기자 수는 4만 1,706명으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인 반면 뇌사기증자 수는 같은 해 기준 405명으로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이번 토론회에서는 장기이식대기자와 뇌사기증자 간의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DCD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토론회를 이끌어 갈 좌장은 대한이식학회 부회장이자 서울대학교 병원 소속 하종원 교수가 맡았으며, 대한이식학회 장기기증활성화위원장이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속 김동식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대한이식학회 장기이식의료기관협의회 위원장이자 경희대학교병원 소속 안형준 교수,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소속 주호노 교수, (사)생명잇기 이사장이자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속 이삼열 교수, 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장이자 삼성서울병원 소속 홍승희 코디네이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재숙 부장,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성재경 과장, 혈액장기정책과 김정숙 과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토론회를 주최한 서영석 의원은 “장기이식대기자 수 대비 뇌사기증자 수 비율을 보면 1%가 채 안 되는데, 이는 곧 99%의 장기이식대기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며 “뇌사로 이어지는 질병이 감소하고, 새로운 의료 제도가 도입되는 등 시대는 변화하는데 언제까지나 뇌사자에만 의존하는 장기기증 제도를 유지할 수는 없는 만큼, 의료 현장과 관계 기관 전문가들이 모인 오늘 토론회에서 DCD 제도 도입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함께 준비한 대한이식학회 김명수 이사장은 “생체장기이식과 뇌사자 장기이식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의 뇌사기증자 감소 현상은 다양한 접근을 통하여 반드시 개선하고 보완하여야 한다”며 “오늘 토론회는 현실적인 위급성을 반영하여 준비된 만큼,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 제도 도입 등에 대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통해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좋은 방안들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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