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산소가 5초 동안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을 받은 사람 중 대부분은 5초 동안 숨을 참고 있는 자신을 떠올린다. 5초 동안 숨을 참는 것쯤이야 별일이 아니지만, 지구에 산소가 5초 동안 없어지는 것은 큰일일 수 있다. 그 잠깐 동안 공기압의 21%가 순식간에 사라져 모든 동물의 고막이 터지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이 증발하며,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는 즉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산소가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산소는 체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산소는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돕는, 동식물의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이처럼 산소는 생명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그렇다면 산소는 우리 몸에 좋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일명 나쁜 산소라고 불리는 ‘활성산소’는 호흡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산소가 산화‧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생성하는 해로운 물질을 말하는데, 생명 활동은커녕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정상적인 세포를 손상시키므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에 인체는 대응책으로 항산화 효소를 만들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활성산소가 과잉 생성될 경우에는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효소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는 노화는 물론, 각종 암과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병, 간염 등 거의 모든 질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과식, 과격한 운동,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다. 음식을 소화할 때나 움직일 때, 그리고 우리 몸의 신경과 호르몬이 반응할 때에는 산소가 필요한데, 이러한 요인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질 경우 여기에 쓰이는 산소도 늘면서 활성산소가 과잉 생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활성산소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과잉 생성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술과 담배와 같이 인체에 해로운 것을 멀리하면 자연스레 활성산소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술과 담배와 같은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의 세포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장시간 해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필요 이상으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미 체내에 활성산소가 생성된 경우라면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여 활성산소를 제거해야 한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비타민C와 비타민E로, 브로콜리, 녹차, 당근, 토마토, 양파, 딸기, 오렌지, 포도, 토마토 등 채소와 과일을 통해 섭취하면 된다. 한편, 당분이나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이나 칼로리가 높은 식품, 그리고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은 활성산소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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