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인 줄 알았는데, 혈변이 뚝? 소아 장중첩증이란?

신림동에 거주하는 정미수(35) 씨는 잘 놀던 아들 (남아 2세) 이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입원까지 했던 놀란 경험을 들려줬다. 평소 밥도 잘 먹고 건강했던 아이가 그날 새벽에 갑자기 배가 아파 훌쩍거리다 이내 심한 복통으로 10분~15분 주기로 바닥을 뒹굴 정도로 심해졌다.

특히 약간의 붉은 변까지 보게 되어 바로 응급실로 내원, X-ray 와 초음파 검사를 받은 후 장중첩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지금은 치료가 되어 다행이지만 단순 소화불량으로만 알았던 아이 증상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 About, 소아 장중첩증
소아 장중첩증은 상부의 장이 망원경을 접는 것처럼 장이 하부 장 속으로 밀려 들어가서 겹치거나 포개어져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소장이 대장으로 말려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장 괴사가 생기면서 장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 About, 소아 장중첩증 진단 체크리스트
이 질환은 주로 2세 미만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영유아는 의사소통이 힘들어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중요한데, 만약 아기에게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내원하는 것이 좋다.

□ 아기가 주기적으로 복통을 호소한다.
□ 다리를 배 위로 끌어 당기면서 고통을 호소한다.
□ 복통과 함께 구토를 한다.
□ 위와 같은 증상이 1~2분 지속되다 5~15분간 완화되길 반복한다.
□ 끈적 거리는 혈변을 보이기도 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제공,소아장중첩증증상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제공,소아장중첩증증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과장은 “소아 장중첩증의 가장 큰 증상은 주기적인 복통으로, 장이 갑자기 꼬인 상태이기에 건강하게 잘 지내던 아기도 심한 고통에 울며, 다리를 배 위로 끌어 당기기도 하고, 장이 막혀 구토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양 과장은 “이러한 발작을 1~2분 정도 한 후에 약 5~15분간 무증상 현상이 반복되는데, 이때 끈적끈적한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About, 소아 장중첩증 검사
소아 장중첩증은 의심 증상을 보이면 복부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장이 말려 들어갔기 때문에 횡단면에서 장이 겹쳐진 모양을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소아 장중첩증은 뚜렷한 원인이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보통 면역력 약화와 장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감염으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감기와 식중독 등 흔한 질병으로도 소아 장중첩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양치, 손씻기 등 위생관리와 감기 등 가벼운 질병도 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 About, 소아 장중첩증의 치료
먼저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수액요법을 적용해 방사선 투시 하에 공기를 주입한다. 압력을 이용해 말려 들어간 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창자 괴사 및 천공, 복막염이 의심될 경우 장 절제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소아 장중첩증 환아의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재발가능성이다. ‘공기 정복술 (공기관장)’로 치료가 잘 이뤄졌다고 해도 10%정도 재발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양무열 과장은 “재발여부를 확인하면서 아기의 탈수 교정을 위해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고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장 괴사가 없는데다 장 절제술을 받지 않았다면 큰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적다”고 전했다.

이어서 양 과장은 “소아 장중첩증은 조기발견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나 시기를 놓친다면 절제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도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라며 신속한 대처를, 적절한 치료시기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