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은 얼굴 부위의 감각 기능과 턱의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 일명 삼차신경이 주변 혈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압박을 받아 과흥분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신경이 뻗어있는 이마, 뺨·코 주변, 아래턱과 입 주변 등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심한 통증으로 분류될 만큼 강하다. 자극에 의해 순간적인 안면 통증이 발생하므로 처음에는 치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의 정도가 심화된다.
삼차신경통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안면 통증이 심해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고, 양치질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외부의 바람과 같은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도 통증이 유발되어 컨디션이 저하되고, 영양실조가 일어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의 고통을 받게 된다.
◎ About, 삼차신경통 자가진단법
삼차신경은 한쪽의 얼굴에서 제1지(눈썹부터 이마부위), 제2지(코 주변 및 광대뼈 주변, 상악 및 윗니 주변), 제3지(하악 및 아랫니)로 나누어진다.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지만 작은 자극이라도 주어지면 매우 큰 통증이 느껴진다. 아래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
1. 식사, 양치질, 대화, 세수, 샤워, 면도 등의 얼굴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을 때, 제1지, 제2지, 또는 제3지 및 셋 중 2개나 셋 모두의 신경지 영역에서 칼로 찌르거나 전기 쇼크 같은 극심한 통증이 수초에서 1분정도 발생된다.
2. 겨울에 부는 차가운 바람 혹은,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된다.
3. 반복적인 자극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된다.
4. 치통으로 치과적 진찰을 받은 후에도 진통이 계속된다.
5. 얼굴에 통증이 나타나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강도가 심해진다.
6. 일반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
◎ About, 삼차신경통 치료방법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 ▲경피적 시술 ▲정위적 방사선 수술인 감마나이프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의 대표적인 치료약제는 ‘카바마제핀’, ‘옥사카바제핀’ 등을 들 수 있다. 질병 초기인 경우 약 80%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다만 시간이 경과하면, 그에 따라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약물의 지속적인 증량이 요구된다.
약물치료는 수술적 치료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간편하다. 하지만 약에 내성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감소 효과는 줄어들고, 증량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인 통증해소 효과 외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피적 시술은 글리세롤 신경절단술, 풍선압박술, 고주파 응고술이 있다. 카테터를 삽입해 삼차신경절을 자극하여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시술법이다. 경피적 시술은 부분 마취를 통해 비교적 간단히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로 인해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해 정확한 병변의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눈 주위, 이마 부위의 통증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정위적 방사선수술인 감마나이프는 방사선을 삼차신경절 부위에 집중 조사해 삼차신경의 손상을 유발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시술 후 1년 이내, 약 80~90% 가량의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수술적 치료인 미세혈관감압술은 삼차신경통을 유발하는 혈관의 신경 압박을 제거하는 수술로 삼차신경통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해당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하여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해 치료한다.
삼차신경통의 미세혈관감압술 치료 결과, 10년 내 재발률은 20% 내외로 다른 치료법에 비해 성공률은 높고 재발률은 낮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안면 감각 이상이나 청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삼차신경통에 대한 미세혈관감압술의 치료효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3% 내외에서 수술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며 “따라서 미세혈관감압술은 고도의 전문성과 뛰어난 임상 경험을 가진 뛰어난 의료진에게 받아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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