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심부전
심부전(心不全, Heart Failure)이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몸 전체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호흡 곤란, 다리 부종, 피로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윤종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단일한 질병이라기보다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근병증, 심장판막 질환 등 다양한 심장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증후군”이라며 “모든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은 일단 진단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점차 진행하는 질환으로 심장 펌프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 (ejection fraction, EF)이 감소된 심부전의 경우 진단 받은 지 1년 이내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5년 이내에는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중증 질환이다.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10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을 전향적으로 분석한 다기관 연구에서도 해당 입원 기간 중 퇴원하지 못하고 사망한 비율이 6%이었고 6개월 사망률 10%, 2년 사망률 20%로 매우 중증 질환임을 알 수 있다. 심부전의 경우 위암이나 대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대부분의 암보다도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About, 심부전 증상
심부전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아직 심장의 구조적인 변형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심부전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A단계부터 구조적인 변화는 있지만 증상은 없는 B단계(흔히 건강검진에서 증상 없이 발견되는 심장 비대나 심장 구조 이상 등), 심부전의 증상이 발생하는 C단계, 그리고 여러 가지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말기의 D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비교적 흔한 심부전의 증상으로 몸이 붓거나 숨차거나 쉽게 피로하거나 운동 능력이 감소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심부전의 증상이 발생하는 C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증의 말기 심부전인 D단계로 진행하고 실신이나 급사 등의 위험성도 매우 높아진다.
◎ About, 심부전 자가진단법
아래의 증상 중 겹치는 것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심장의 구조나 기능에 문제가 없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
1. 얼굴·팔·다리 등 몸이 이유없이 자주 붓는다.
2. 평소와 비슷한 활동량에도 숨이 더 차는 것이 느껴진다.
3.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잦은 피로감이 느껴진다.
4. 예전만큼 움직이는 게 힘들다.
5.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심부전 원인질환을 가지고 있다.
◎ About, 심부전 치료
이전에는 제한된 몇 가지의 약제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심부전의 예후를 현저히 호전시킬 수 있는 여러 약제들과 시술, 수술법 등이 개발되어 적절히 잘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심부전의 치료 목표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더 오래 살게 하는데 있으며, 크게 약물 치료와 시술 및 수술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심부전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는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베타차단제, 이바브라딘, 이뇨제 등이 있다. 치료 초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심부전의 증상이 좋아졌어도 병의 경과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약물 복용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나 판막 시술과 같은 내과적인 시술이나 외과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고, 동반된 부정맥 질환의 유형에 따라 심장 재동기화 치료나 삽입형 제세동기 삽입술 등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이나 시술 치료에 반응이 없고 심부전 증상이 심한 D단계의 중증 심부전 환자의 경우 심장이식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어렵다면 심장 펌프 역할을 돕는 기계 장치를 몸 안에 삽입하는 좌심실 보조 장치 (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 수술을 받을 수 있다.
◎ About, 심부전 예방 및 관리법
심부전이 진행할수록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에 따른 비용도 매우 높아지므로 무엇보다 초기(A, B 단계)에 심부전이 진행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관상동맥 질환을 엄격히 관리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의 구조적 변형이 시작되면 적극적인 약물 치료로 진행 속도를 늦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암 환자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부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환자들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종찬 교수는 “심부전은 짧은 시간에 완치되는 병이라기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잘 관리해야 하는 심장 질환” 이라며 “심부전 전문가와 함께 치료 계획을 잘 세우고 환자 스스로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적절한 식사, 운동 조절 등의 생활 습관을 조절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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