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부 거점 의료기관… ESG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공유가치창출을 위한 조직을 구비 예정
특히 의료원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봉사와 섬김을 강조하며, 지역 공동체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영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의료원은 ‘비전 2020’ 발표에서 ‘소외된 세계시민을 섬기며 인류애를 실천하는 봉사기관’을 목표로 명시하고, 의료봉사 활동을 지역 및 지구 차원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기왕의 '일방적 시혜'에서 벗어나 의료 약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입체적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경희의료원은 미래환경 변화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컨설팅에 들어갔다. 신종 감염병 및 정신건강 등의 새로운 건강위험 요소를 고려한 대응 및 관리시스템의 강화 방안을 구축해 4차 병원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상생의 ESG경영을 통한 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지역민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공유가치창출을 위한 조직을 구비할 예정이다.
공기관과 연계, 자살예방사업 등 지역 의료안전망 역할 수행
경희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 중에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역 공동체 속의 의료교육 등 보건환경 개선활동이다. 의료원은 ‘진료, 연구, 교육, 사회공헌’이라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위해, 지역공동체 내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의 건강과 보건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희의료원 천사봉사단은 1980년 ‘간호사회’부터 이어져왔으며, 간호사 900여 명이 소속된 봉사단체이다. 이들은 연간 평균 40여 회의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기관을 방문해 물질적인 후원 뿐 아니라, 내부시설과 놀이터, 장난감을 소독하는 등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 사랑을 나누고 있다. 또한 주민을 위한 건강강좌, 청량리역 심폐소생술 교육, 어린이집과 유치원 손씻기 교육 등 주민친화적인 활동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의료원은 사회사업팀을 중심의 취약계층의 의료비를 모금·지원하는 자체적인 ‘채움·나눔·틔움’ 프로젝트 외에도, 지역 공기관과 연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동체의 건강을 살피고,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보건복지부와 연계한 ‘자살시도자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들 수 있다. 자살시도자가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실 내원 시, 이를 보고하고 퇴원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교육 하는 등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다.
경희의료원은 동대문구의 시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통계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청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자살사망률이 23%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2009년 2월부터 동대문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을 위탁받아 지역주민 대상 코로나19 심리지원, 자살예방사업, 정신응급개입 등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동대문구보건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구민 중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확진검사와 당뇨병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동대문구청과는 ‘희망결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관내 취약계층에 대한 진료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의 의료안전망으로써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공동체 친화적인 활동은 코로나19 등의 전염병 대유행상황에서 힘을 발휘했다. 지역의 코로나 중증 환자 전담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서울시와 연계해 300병상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의료적 도움이 꼭 필요한 임산부를 위해 보건소와 연계해 지난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2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등 전염병으로 인한 2차적인 의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거리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의료인력 파견
경희의료원은 “의사 양성이나 환자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적인 질병을 몰아내어 "인류사회 재건"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설립자 조영식 박사의 이념에 따라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망설임 없이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경희의료원은 197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약 100개 지역 12만 명, 해외 약 30개 지역 10만 명의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외 환자들을 위한 도움을 위한 노력을 펼쳐왔었다.
1983년 남북한 이산가족찾기 KBS생방송현장 의료지원봉사, 1987년 경희-KBS 수해지역 ‘사랑의 이동종합병원’ 의료봉사, 1992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방사능피해어린이 무료진료, 2010년 아이티 지진참사 의료봉사 등 각종 재해지역에 의료인력을 파견해 이들을 도왔다.
특히, 1997년 3월 창립한 한마음봉사단은 의료진 및 행정직 등 경희의료원 800여 명의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의료봉사 단체로 국내외 의료봉사 뿐 아니라 장학금과 참고서 지급, 극빈환자 진료비 지원, 지체장애시설 봉사, 헌혈운동, 심폐소생술, 성폭력 예방교육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또한 20여년 간 고흥군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 파견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을 위한 의료봉사팀을 2차례 구성해 의료봉사 외에도 의약품 지원 등의 활동도 펼치는 등 고통을 받는 이들을 찾아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경희의료원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과 지난 5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헌혈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렇게 기부된 헌혈증은 취약계층 진료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10회차 헌혈캠페인은 노동조합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단일 의료기관의 1일 헌헐행사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해외 의료봉사의 경우, 수단, 네팔, 몽골, 러시아 연해주,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피지공화국, 스리랑카, 나홋카, 태국 등 거리를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 매년 꾸준히 의료봉사를 실천해왔다.
김기택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경희의료원은 지난 50년간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국민보건에 공헌하는 곳으로 재도약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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