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방암 환자 2~3만 명 발생… 전이 안됐다면 5년 생존율 98%
초기 자각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중요… 멍울 잡히면 어느 정도 진행
기본 치료는 외과적 절제… 매달 자가 관찰 및 정기적 검진 등 필요

사진출처=서정희인스타그램
사진출처=서정희인스타그램
방송인 서정희가 투병 중인 유방암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서정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병원가는 길'이란 글을 게시했다.

그녀는 "지난 3개월은 나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의 시간이었다. 난 어느새 익숙한 패턴으로 살고있다"며 운동과 휴식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만의 루틴으로 단 1키로도 손해보지 않았다. 암보다 내가 더 센듯. 난 멋지게 이를 앙~물고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서정희는 앞서 지난 4월 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매년 유방암 환자 2~3만 명 발생…전이 안됐다면 5년 상대 생존율 98%

유방암은 전체 여성들이 걸리는 암 가운데 20.6%를 차지할만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 암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2~3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유방암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늘어났고, 암 치료기술도 빠르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았을 때는 98%, 전이됐을 때는 90%에 달한다. 또한, 최근에는 치료기술의 발달로 유방보존술 등을 통해 질병의 치료는 물론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 초기 자각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중요…매달 자가 검진·정기적 검진 등 필요

유방암은 말 그대로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Ki-67(세포 안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호르몬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그리고 호르몬과 HER2 모두 갖고 있지 않은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이다.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2형) 양성 유방암'은 HER2를 발현하는 암으로 HER2 면역화학 검사 혹은 ISH 검사를 통해 양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HER2는 정상적인 세포에도 근소하게 존재해 세포의 증식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 단백질이지만, 과잉 활성화가 되면 유방암의 예후인자로 바뀌어 세포의 악성화에 관여한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를 모두 발현하지 않는 유방암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달 자가 검진, 정기적인 의료진의 진찰, 정기적인 유방 촬영 등이 필요하다. 의료진의 진찰 및 유방의 영상학적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는 조직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 압박 후 상하 측 및 내외 측 방향으로 X선 사진을 찍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만약 유방촬영술만으로 검사가 불충분한 경우,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전산화 단층촬영술(CT), PET, 뼈 스캔 등도 유방암을 진단하고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지만, 문제는 초기의 경우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멍울이 잡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30세 이후라면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을 추가해야 한다. 또 40세 이후의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한다.

이와함께 중요한 것은 유방암의 가족력이다. 어머니와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20대부터 검사를 받은 것도 이르지 않다. 특히 과거 건강검진에서 양성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거나 이로 인해 시술을 받았던 여성도 조기 검진 대상이다.

◇ 기본 치료는 절제… 보조 치료는 '항암화학요법'·'호르몬요법'·'HER2 표적치료' 시행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병변의 외과적 절제이며,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는 모든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유방암의 보조 치료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호르몬요법', 'HER2 표적치료' 등이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모든 암에서 효과가 있으며, 호르몬요법은 호르몬 양성에서만 유효하고, HER2 표적치료는 HER2 양성에서만 그 효과를 발휘한다.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지만 비만, 음주 등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한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생활 및 식이습관의 변화와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정기 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대원 교수는 "유방암은 한 가지의 암이 아니다. 여러 아형에 따라 치료가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너무 무서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완치의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병원혈액종양내과이대원교수
서울대병원혈액종양내과이대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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